아시아 금융위기의 안전지대라고 호언했던 프랑스가 유럽국가들중 가장 먼저 아시아 파장에 휩싸여 산업계가 비상이 걸렸다.
프랑스 업계는 특히 한국의 고속전철(TGV) 사업의 연기 또는 축소와 대우의 현지투자 연기 또는 취소, 그리고 앞서 에어버스 항공기를 구입한 인도네시아 항공사의대금지불 지연 등으로 아시아 금융위기의 파장을 실감하는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여기에 대표적 은행 가운데 하나인 크레디 리요네은행이 국제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로부터 요 관찰대상으로 분류되는 등 자체 금융계로 파장이 확대되고 있다.
프랑스측의 한국에 대한 최대 관심사인 TGV사업의 경우 관련업계는 일단 김대중차기 대통령의 새 정부가 사업을 전면 보류 또는 취소하지 않기로 방침을 세운데대해 안심하고 있다.
TGV 제작사인 GEC-알스톰사측은 "일단 정권이 바뀌면 전 정부의 주요 사업을 검토하는 것이 당연하지 않느냐"고 새 정부의 재검토 방침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듯한 입장을 취하고 있으나 프랑스 언론들은 한결같이 향후 TGV사업 추이에 깊은 관심을 표명하고 있다.
GEC-알스톰측으로서는 전체 구간의 고속전철화가 부분 전철화로 바뀌더라도 이미주문받은 12열차 편성의 인도는 변화가 없을 것이니 만큼 자체 손해는 거의 없을것이라는 판단하에 새 정부가 사업 자체를 연기, 취소하지 않는데 안심하고 있는 인상이다.
이밖에 프랑스 동부 로렌지역에 TV공장 등 전자분야 현지공장을 운용중인 대우가금융위기를 이유로 당초 약속했던 TV브라운관용 유리공장 증설을 무기한 보류한다고 통보해온 것도 프랑스 업계에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에 따라 프랑스내에서는 대우측이 앞서 톰슨 민영화 사건에 대한 보복으로 금융위기를 구실로 투자계획을 취소했다는 등의 설이 분분한 실정이다.
한편 인도네시아의 가루다항공은 에어버스 여객기 6대 구입대금 35억 프랑(6억달러상당)중 지난해말까지의 지급분을 아직 이행하지 못해 파리바 등 관련 대출은행들이 인도네시아 정부의 지원등 대책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파리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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