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유일의 사설 미술관인 벽아미술관(관장 장세철·대구시 남구 대명동)이 최근 경영난을 이유로 휴관을 단행, 지역 미술인들로부터 미술문화 발전에 역행하는 처사라는 비난을 사고 있다.지난 95년 12월 문화체육부의 승인을 받아 미술관으로 정식 등록한 벽아미술관은 최근 미술계 불황에 따라 대관 신청이 급감하자 지난 1일부터 2월말까지 2개월간 잠정 휴관키로 결정하고 문을닫은 것.
현행법상 미술관으로서 각종 인허가및 상속세, 증여세등 조세감면 혜택을 받고 있음에도 불구, 일일 대관료만 20만원으로 일반 상업화랑과의 차별성을 띠지 못하고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한다는 평을 들어온 벽아미술관은 미술관의 주된 임무인 기획전을 개관이후 단 한 차례도 열지 않은 채 대관 전시에만 의존해왔다.
특히 주말의 경우 미술관 뜰을 관장이 운영하는 모 음식점과 연계, 예식장소로 활용해 오다 지난해 10월 남장여인 이모씨(28)의 사기결혼 장소로까지 악용되는 부작용을 낳기도 했다.상당수 지역 미술인들은 "미술관 또한 IMF한파의 [무풍지대]가 아니라는 점엔 수긍하지만 대관수익이 없다는 이유로 휴관한다는 것은 미술관 스스로 문화공간으로서의 역할을 포기한 상업주의적발상"이라 꼬집고 있다.
이에 대해 장 관장은 "겨울철 관람객이 거의 없는데다 대관 신청마저 없어 당분간 미술관 문을닫은 것일 뿐"이라며 "3월말부터 전시회를 개최할 예정"이라 말했다.
〈金辰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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