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매일춘추-순간의 기록, 영원한 역사

올해는 사진영상의 해다. '순간의 기록, 영원한 역사'란 사진영상의 해 모토에서 보듯 순간의 기록은 말 그대로 영원히 남는 역사가 된다.

20세기 초반 주변의 일상사를 소박하게 촬영, 시대의 기록임과 동시에 먼 후일 역사가 될 수 있는소중한 다큐멘터리 사진으로 승화시킨 최초의 사진가는 프랑스의 으젠느 앗제였다.회화주의 경향의 사진이 전성을 이루던 당시 모든 사진가들이 회화를 모방해 사진을 예술로 인식시키려 사진의 본질적 기능으로부터 멀어져가고 있을 시점에 그는 묵묵히 파리의 표정을 기록하는데 전념했다. 파리의 역사적 건물은 물론 초라한 판자집, 상점 진열장, 우유배달부, 행상인, 부랑자마저도 기록했다.

그의 이같은 사진들은 대단히 개성적이고 독창적이어서 예리한 관찰력과 뛰어난 조형력을 엿볼수 있으며 따뜻한 인간미도 넘친다.

그가 남긴 생활사적인 작품 1만여점이 오늘날까지도 다큐멘터리 사진의 고전으로 높이 평가받고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예술가적 기질만 가진 사진가보다는 건전한 시민정신과 자기가 살고 있는 시대를 파악할 수 있는역사의식을 가진 사진가가 우리에겐 필요하다.

외국의 경우 국가와 사회가 위기에 처해 있을수록 유능한 사진가가 많이 배출됐고 사진 또한 성장했다.

촬영해 발표할 때는 한낱 뉴스에 불과하지만 시간이 흐르면 역사가 되는 사진이 이 시대에 과연어떤 가치를 지니는가를 생각하는 깨달음이 아마도 한국 사진문화의 새 지평을 여는 촉진제가 될것이다.

〈김종수-대구산업전문대 사진영상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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