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록의 세계(7)-이기 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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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트레인 스포팅'. 스코틀랜드산 정키(Junkie-마약 상습자) 나부랭이, 랜튼(이완 맥그리거 분)이 골목길을 질주한다. 영화를 보지 못한 사람이라도 TV CF에서 달려가는 랜튼의 심장과 심정을기막히게 표현해낸 배경음악을 들어봤을 것이다. 'Lust for life'. 90년대산 젊은이들을 열광시킨이 주제가는 그러나 '이기 팝'(50)이라는 괴짜 뮤지션이 77년도에 발표한 노래다.이기 팝. 국내에서는 거의 알려지지 않은 이름이다. 퀭한 눈, 헤벌어진 입, 음산한 표정. 그의 앙상한 가슴은 라이브 공연때마다 드럼 스틱으로 피가 날때까지 긁어대는 바람에 유명해졌다.'미국식 펑크음악의 대부'로 통하는 이 할아버지 록커는 펑크에서 헤비메탈에 이르기까지 끊임없이 실험과 변신을 거듭해왔고 그런 점에서 절친한 동갑내기 친구인 데이비드 보위와 종종 비견된다. '카멜레온'이라는 별명을 가진 보위와 '도마뱀'으로 일컬어지는 이기 팝. 'Lust for life'를 같이 만들었을 정도로 두 사람은 음악적 친분을 쌓았다.

펑크음악 특유의 단순한 사운드 위에 이기 팝은 그만의 '은밀한 유쾌함'을 마약처럼 스며들게 한다. 그런 유쾌함이 없다면 쫓기는 인간쓰레기 랜튼이 골목길을 달릴 때도, 돈가방을 챙기며 비열한 미소를 지을 때도, 'Lust for life-삶에 대한 갈망'이라는 역설적인 외침이 힘을 잃었을 것이다.이기 팝의 음악에 별다른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사람이라면 영화 '컬러 오브 머니'나 '크로우 2'에서 음산한 연기를 보여주는 '배우' 이기 팝을 감상해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申靑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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