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지역공단 산업동향·고용전망

대구 경북 지역 산업을 주도하고 있는 공단들. 이곳의 산업 동향은 어떻게 흐르고 따라서 고용은어떻게 변화될 것인가. 현황을 짚어 보고 앞날을 전망해 본다.

▨포항공단

1백70여개 업체 중 포철과 그 계열사들은 지난 95~96년 사이 포철 1천4백12명 등 모두 2천5백여명을 명예퇴직으로 내보냈다. 이어 협력업체들도 그 영향으로 구조조정을 단행, 인력부담이 그리큰 편은 아니다.

게다가 포철 다음 순위 대기업인 강원산업·동국제강이 96·97년 잇따라 제2공장을 완공한 후 추가 인력을 모집하지 않아 역시 잉여인력이 많지 않다. 조선내화는 지난 연말 통상임금의 30개월치를 더 얹어주는 방식으로 1백여명의 희망퇴직을 실시했으며, 쌍용양회는 작년 10월 1백10명을 동해(강원도)공장으로 전출시켜 역시 인력 부담을 덜었다. 최근에는 동부제강과 동일산업이 각각 45명과 67명을 계열사 전보 및 희망퇴직으로 처리, 단기간내 추가 감원을 계획하는 업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그러나 포항공단이 맞닥뜨리고 있는 문제는 철강 주 수요업계인 건설업과 자동차 등의 경기 전망이 불투명한 것. 조선업은 현재까지 경기가 사상 최고라고 할 만큼 호조를 보여 별문제가 없으나건설업과 자동차 산업은 한치 앞을 내다보기 힘들 정도로 위기국면이 지속되고 있다.따라서 철근과 각종 강판류 내수시장이 얼어 붙고, 수출도 만만찮아 감산에 들어갈 수밖에 없는실정. 때문에 3월 이후에는 정리해고 등 본격적 감원 바람이 불 것이라는 것이 공단 관계자들의전망이다.

이런 우려는 최근 포항철강·영일제강 등 중견 철근업체들의 부도로 벌써부터 일부 현실화되는조짐이다. 더욱이 철강 설비 공급사들은 이미 발주 계약 해지를 통보해 오거나 계획했던 설비 신증설을 포기·연기하는 사례가 많아 잉여인력이 급증하는 추세이다. 이 사태는 곧바로 중소 협력업체들의 감원으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

한편 포항공단에서는 올 하반기 착공 예정이던 철강공단 4연관단지 조성공사가 3~5 년 이상 연기가 불가피하고 추가 공사장도 없어, 일용직 노동자들의 일자리 얻기가 하늘의 별따기만큼 힘든 실정이다.

〈朴靖出기자〉

▨구미공단

3백58개 회사가 조업 중인 가운데 작년 연초 7만5천6백명에 달하던 노동자들이 일년 사이 3천88명이나 감소, 7만2천5백19명으로 줄었다. 명예퇴직 등의 영향이지만, IMF 파도를 맞음으로써 올해는 감원 문제가 더욱 심각해질 전망이다.

전자업종의 LCD·PCS·반도체 등은 최근 들어 환율 상승에 따른 가격 경쟁력 회복으로 수출 호조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삼성전자·LG전자·LG반도체 등에선 그룹의 구조 조정에 따라 신규채용은 고려치 않고 있다.

섬유업종 경우, 코오롱이 작년말 2백여명의 명예퇴직을 단행했고, 제일모직에서도 내수경기 부진에 따른 2백여명 감원이 불가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업체들도 최소한 신규채용은 동결한상태. 섬유업종의 인력 수요를 주도하던 동국합섬 등 일부 기업이 생산라인을 확충하고, 제3공단입주업체의 본격 가동도 시작됐으나 인력 수요 증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한편 섬유·사출·프레스·화공약품 등 분야 중소 환경 열악 업체들이 그동안 겪어오던 만성적구인난은 최근 완전히 해소된 양상으로 전환됐다.

〈朴鍾國기자〉

▨달성공단

2백52개 입주업체 가운데 가동 중인 곳은 1백99개. 휴·폐업 업체가 는 탓이다. 그나마 정상조업중인 곳은 전체의 절반인 1백33개. 공장 가동률이 70%%로 1년전 보다 15%% 포인트나 떨어지는등 81년 공단 조성 후 최악이다. 노동자도 1년전 보다 10%%(1천4백42명) 감소한 1만4천4백67명.게다가 감원·감봉하는 업체가 늘고 있다. 공단의 얼굴 격인 중견업체들이 먼저 나섰다. 농기계제조사인 대동공업은 이달초 대리급 이상 관리직 29명을 해직했다. 잔업과 야근을 줄여 현장직 주머니도 가벼워졌다. 캔을 만드는 영풍제관은 생산직과 관리직 사원 40여명을 내보냈다. 외국인 노동자 13명이 포함된 수치. 이 두 회사의 감원을 공단에서는 정리해고 신호탄으로 보고 있다.자동차 내수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우기전은 이달부터 사무 직원의 연봉을 임원 15%%,부·과장 10%%, 사원 5%%씩 깎았다. 감원 계획은 세우지 않고 있으나 매년 1백여명씩 뽑던 신규채용을 하지 않기로 했다.

평화산업과 5개 계열사는 감원 계획은 없지만 지난달부터 격주 휴무제를 도입해 감봉효과를 노리고 있다. 설 보너스는 1백50%% 지급했으나 조만간 감봉도 단행할 전망.

상신브레이크는 1년전 6백50명이던 직원이 지금은 6백명으로 50명여명 감소했다. 연간 최고 2백여명 발생하는 이직 자리를 모두 채우지 않은 결과. 지난달 임원 봉급을 20~30%% 깎았고 이달부터사무직 연장근무를 없애 직원들의 임금도 14%% 삭감된 결과를 낳고 있다. 12월말 보너스의50%%를 지급 유보했다.

2월 이후 정리해고제가 도입되고 새해 노사교섭이 시작되면 거센 구조조정 바람이 불 것이란 예측이 어렵지 않다. 노조 관계자들은 "3~4월이 고비"라며 "현재 분위기로는 노조원이 일자리를 잃는 경우는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崔在王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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