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을 쇠고 전국민이 한살씩 더 먹었다. 서양사람들은 생일을 기준으로 나이를 세지만 우리는 설을 기준으로 단체로 나이를 먹는다. 동양 사람들이 집단본능이 강하기 때문일 것이다.나이는 사람과 사람의 관계를 설정하는 중요한 기준이 되어다. 맹자는 나이를 사람을 예우하는세가지 기준 중의 하나로 꼽았다. 사람을 대할 때, 다섯살차이는 친구가 되고, 십년장자는 형으로모시고, 자기 나이의 배가 넘으면 어버이에 준하는 예를 갖추어야 한다는 것이 과거 유교권 어린이의 대인교육이었다.
서양에서는 나이를 대단한 프라이버시로 생각하여 공개를 꺼린다. 서부 사나이에게 묻지 말아야할 세가지 금기사항 중 하나가 나이이며, 특히 숙녀의 나이를 묻는 것은 실례다.어렸을 적에는 빨리 나이를 먹어 어른이 되었으면 했다. 대인관계에서 유리한 입장에 서려고 나이를 올려 말하기도 했으나, 이제는 한살이라도 젊은 쪽이 가능성과 남은 인생이 많아 더 유리하다는 생각이 듣다.
그리고 나이를 많이 먹는다고 어른이 되는 것은 아닌 것같다. 공자는 인격의 발달과 수양정도를사십대로부터 불혹(不惑), 지천명(知天命), 이순(耳順)이라고 하고, 칠십이 되어서는 하고싶은 대로해도 법도에 어굿남이 없다고 하여 완숙의 경지에 이르렀슴을 말하고 있다.
세상사 불공평한 것이 한두가지가 아니지만 일년에 한살씩 먹는 나이만큼은 너무나 완벽하게 공평하다. 이것은 신이 인간사회에 내린 가장 엄격한 법칙으로서, 어떠한 예외도 없으며, 청탁도 부조리도 통하지 않는다.
나이 먹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고, 나무의 나이테처럼 속을 채우면서 한겹한겹 성실히 살아가는것이 중요하다.
인생은 어느 나이이고 다 살만하다는 어느 시인의 말을 생각하면서.
댓글 많은 뉴스
"재산 70억 주진우가 2억 김민석 심판?…자신 있나" 與박선원 반박
이 대통령 지지율 58.6%…부정 평가 34.2%
트럼프 조기 귀국에 한미 정상회담 불발…"美측서 양해"
김민석 "벌거벗겨진 것 같다는 아내, 눈에 실핏줄 터졌다"
김기현 "'문재인의 남자' 탁현민, 국회직 임명 철회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