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시내버스 행정이 표류하고 있다. 서울, 부산에 비해 낮던 시내버스 요금이 2일 요금인상 회의결과 같은 수준으로 오를 전망이고 지난해 11월부터 시행키로 했던 시내버스 노선개편은 아예 중단상태에 빠져있다. 시민들은 대구시가 시민수송의 절반을 담당하는 시내버스 정책을 결정하면서무소신으로 일관, 지나치게 업계 주장에 끌려다닌다며 비난하고 있다.
버스요금검증위원회는 2일 회의를 열고 시내버스 요금을 일반 종전 4백원에서 5백원으로, 좌석 8백50원에서 1천원으로 평균 21.3%% 인상하는 안을 만들어 대구시에 넘겼다. 단, 토큰이나 승차권을 사용할 경우 20원씩 할인해주고 연내 추가 요금인상은 않되 기름값이 현재의 절반 이하로 떨어질 경우 요금인하를 검토키로 했다. 검증위원회 인상안은 시장결재-시의회 의견청취-물가조정위원회 등을 거쳐 최종결정된다.
이번 인상안에서 대구 버스요금은 서울, 부산(일반 5백20원), 인천 등과 같아져 종전 타 도시에 비해 30~50원 낮았던 데 비하면 인상폭이 가장 크다. 버스업계는 이날 제시된 토큰 할인요금제에 반발, 또다시 운행중단을 들먹거리고 있다.
또 지난해 8월 요금인상 때 올해 요금결정의 전제조건으로 합의된 표준장부제, CCTV가동, 수입금노사 상호날인제 등을 버스회사들이 제대로 시행하지 않고 있는 것도 대구시의 행정력 실종을 입증하고 있다. 버스의 결행, 도중회차 등을 방지하기 위한 운행기록 점검도 지난해 단 한차례에 그쳐 시민불편을 방치한다는 지적이다.
시내버스 노선개편 문제는 대구시가 공청회와 시민의견수렴 등 모든 절차를 거친 개편안을 지난해8월 사실상 확정해놓고도 업계 반발에 부닥쳐 6개월째 끌고 있다. 이때문에 기존의 불합리한 노선체계로 불편을 겪고 있는 칠곡, 대곡 등지의 시민들과 외곽지 고등학교를 배정받은 고교신입생들의 불편은 상당기간 해결이 어려울 전망이다.
〈金在璥기자〉
댓글 많은 뉴스
나경원 "李 장남 결혼, 비공개라며 계좌는 왜?…위선·기만"
이 대통령 지지율 58.6%…부정 평가 34.2%
트럼프 조기 귀국에 한미 정상회담 불발…"美측서 양해"
김기현 "'문재인의 남자' 탁현민, 국회직 임명 철회해야"
"트럼프, 중동상황으로 조기 귀국"…한미정상회담 불발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