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아파트 관리비 체납 는다

상당수 아파트 거주자들이 관리비를 제때 못내는가 하면 부도-실직자들이 가족들만 데리고 떠나빈 아파트가 늘고 있다. 때문에 일부 아파트 단지는 부족한 관리-운영비를 입주예치금(충당금)으로 충당하고, 빈 아파트를 대상으로 한 좀도둑을 퇴치하느라 골머리를 앓고 있다.동구 ㅍ아파트 경우 1월말 현재 7백여 가구 중 90가구가 2개월 이상 관리비를 체납했다. 이 가운데 5~6가구는 빈집으로, 아파트가 담보 잡혀 가구나 가전제품을 그대로 둔채 가족들만 데리고 야반도주(夜半逃走)했다고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설명했다.

달서구 ㅅ아파트에선 1천여 가구 중 1백여 가구가 관리비를 2개월 이상 못내고 있고, 북구 ㄹ아파트 3백여 가구 중에서도 30여 가구가 관리비를 제때 못내는 등 시내 상당수 아파트에서 전체가구의 10%% 이상이 관리비를 체납하기 시작했다.

이같은 현상은 건립 4~5년 미만의 신규아파트에서 두드러지고 있고, 그 중 20~30평 중규모 아파트 입주자들이 주를 이룬다는 것. 특히 금융권 대출로 입주한 가구는 최근 대출 상환금리가 큰폭으로 오른데다 유가인상 등으로 관리비마저 폭등,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는 형편이다.최근엔 부도나 감원 등으로 일자리를 잃은 사람들이 아예 담보잡힌 아파트를 포기한 채 친척집이나 시골 고향집 등으로 전전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동구 신암동 한 아파트 관리소장 장모씨(42)는 "입주자 10%%인 50가구가 평균 2개월 가량 관리비를 안 내 2천만원이 체납됐다"며 "체납이 장기화될 경우 예비비도 바닥나 결국 입주예치금으로충당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金炳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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