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미서 우주농장 개발 박차

수년에서 수십년이 걸릴지 모르는 우주여행. 긴 우주탐사기간동안 우주선 속에서 지내야 하는 우주 비행사들에게는 식량문제가 가장 큰 골칫거리중의 하나다. 많은 우주식량이 개발되고 있지만아직까지 우주비행사들이 몇년동안 먹을 수 있는 식량을 만드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미국에서는 우주인의 식량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우주농장(Space Farm)을 개발하고 있다. 위스콘신대우주 자동화 및 로봇연구센터(WCSAR: Wisconsin Center for Space Automation and Robotics)가 추진중인 이 계획은 우주에서 영양가 있는 식물을 재배해 우주인들에게 공급하는 것을 목표로하고 있다.

이들은 이 계획의 첫번째 단계로 이달부터 우주공간에서 간단한 식물재배실험을 시작할 예정이다. 3개월동안 실시되는 이 실험은 키가 20㎝까지만 자라는 14개의 소형 종(種) 씨앗을 러시아 우주정거장 미르호에 보내 이곳에서 80일동안의 재배과정을 거쳐 성숙한 식물이 다시 씨앗을 만들어내는 과정으로 구성돼 있다.

연구진은 지난달 23일 외부환경의 도움없이 자체적으로 식물을 성장시킬수 있는 성장상자를 제작, 씨앗과 함께 미르호에 보냈다. 애스트로컬쳐(Astroculture)라 불리는 이 상자는 가로 40㎝ 세로48㎝ 높이23㎝의 자그마한 크기로 온도, 빛, 습도와 영양분을 극도로 정확하게 조절해 식물을생장시키는 기구다. 이 성장상자는 무중력의 우주공간에서 충분히 식물이 자랄수 있도록 해주는온도/습도조절시스템, 빛조절시스템, 수분/영양시스템, 가스조절시스템 등 4가지 시스템으로 구성돼 있다. 온도/습도조절시스템은 성장상자의 온도와 습도를 식물의 발육에 적합하도록 조절하며빛조절시스템은 고밀도발강다이오드(high-intensity light-emitting diodes)를 이용, 식물에 햇빛과비슷한 양의 빛을 가해준다. 수분/영양시스템은 물과 영양분을 다공성 스테인리스 스틸튜브를 통해 씨앗에 공급하고 가스조절시스템은 식물의 원활한 광합성을 위해 적정량의 Co2를 생성하는역할을 한다.

위스콘신 연구진들은 "지금까지 무중력상태가 식물성장에 해가 된다는 생각이 절대적이었으나 무중력으로 인한 부력효과(buoyancy-effect)가 없어져 세포분열동안 DNA가 더 쉽게 작용, 식물성장을 도울수 있을것"이라고 말한다. 이번 실험이 성공한다면 우주에서 농사를 짓는 시대가 앞당겨 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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