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욕적으로 방송개혁에 나서고 있는 방송사들도 드라마에 낀 거품만은 걷어내기 싫은 모양이다.지난 2일 나란히 첫방송 된 KBS2 '맨발의 청춘'과 MBC '사랑'은 새로운 드라마를 기대했던 시청자들에게 실망감을 주기에 충분했다.
두 드라마는 최근의 TV가 젊은층의 소비적이고 감각적인 취향에 지나치게 부합한다는 세간의 비난을 의식한 듯 방어선을 펼쳐놓고 있다. '맨발의 청춘'은 복고풍의 제목을 달았고 '사랑'은 여자주인공의 나이를 30대로 설정해 놓았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 본 두 드라마는 기존의 드라마가 비난받아왔던 요소들을 고스란히 간직하고있다. '맨발의 청춘'에서 배용준의 상대역으로 등장하는 여자들은 철부지 여고생이거나 고적대를이끄는 리더일만큼 나이가 어리다. 락까페에 들락거리다 경찰에 붙들려가기도 하고 주먹을 흔들며 {안오면 죽어}를 외치기도 한다. '맨발의 청춘'이 폭력드라마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면 '사랑'은 불륜드라마라고 할 만하다. 교묘하게 얽힌 등장인물들의 애정행각이 거부감을 주는 '사랑'은이진석 PD의 다른 작품에서처럼 외제차가 등장하고 호사스런 실내장식이 가득하다.MBC와 KBS는 그다지 아름답지 못한 두 드라마를 같은 시간대에 편성해 시청률 맞대결까지 펼치고 있다. 드라마 제작진들은 이제 '폭력'이나 '불륜'이라는 비난을 거의 의식하지 않는다. 이전의 작품들을 베낀 것 아니냐는 지적에도 끄떡하지 않는다. 공영방송으로 거듭나겠다는 약속도 시늉에 그치고 말았다. 새롭고 신선한 작품을 믿고 기다려왔던 시청자들만 두번 속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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