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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냐 종족분쟁 정정 혼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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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쟁의 대륙' 아프리카. 수단, 이디오피아, 우간다 등 인접국가들의 피비린내나는 권력·종족갈등속에서 '안정의 천국'으로 보였던 케냐가 부패와 종족분쟁에 휘말려 사경을 헤매고 있다.문제가 일파만파로 확대된 것은 지난달 중순 리프트 밸리에서 일어난 폭력사태로 1백여명의 키쿠유족이 집단 사망하면서부터. 40여개 케냐 부족중 가장 큰 세력을 형성하고 있지만 집권세력인칼렌진족으로부터 무참히 살해당하는 참사를 겪은 키쿠유족은 다니엘 아랍 모이 케냐 대통령(74)정부가 이 학살을 사주했다며 대 정부 규탄시위를 거세게 벌이고 있다.

원래 감정이 좋지 않던 두종족간의 갈등이 폭발한 것은 지난달초 케냐 대선때문. 지난 78년부터20년간 케냐를 장기집권한 독재자 모이대통령(칼렌진족 출신)이 부정선거로 또다시 집권에 승리하자 차점으로 아깝게 낙선한 전 케냐부통령 음와이 키바키(키쿠유족) 지지자들의 항의가 거세진것. 리프트 밸리 학살사건도 모이대통령의 승리에 이의를 제기한 키쿠유족에 대한 칼렌진족의 보복으로 간주되고 있다.

이 학살사건에 대해 모이 정부측은 소도둑들의 소행이라고 딱 잡아떼고 있지만 키바키 전부통령을 비롯한 키쿠유족들은 반정부시위를 확대, 이를 저지하는 경찰들과 육탄충돌하는 등 사태가 심각한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칼렌진족이 다수인 의회도 사실상 마비상태로 손을 못쓰고 있다.정치 관계자들은 사실 이같은 정치혼란을 예견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31세때 영국 식민통치기구인 입법위 위원으로 정치에 입문, 78년 식민지시대 이후 첫 지도자 조모 케냐타에 이어 대통령이 된 모이 정부의 부정부패와 경제 실정에 국민들의 억눌린 불만이 폭발했다는 분석이다.케냐는 국가자원이 풍부함에도 불구, 현재 세계 최빈곤국가대열에 머물러 있다. 모이 대통령은 케냐 전체 노동인구의 3분의 1이 넘는 실업자, 물가 폭등, 내전 방지를 이유로 한 부족 초강경 통치등으로 원성을 사왔다.

국내정치를 잘 주무르기로 이름난 모이 대통령이 과연 이번 종족갈등을 어떻게 헤쳐나갈지 두고볼 일이지만, 안정된 케냐의 모습은 좀처럼 기대하기 어려운 분위기다.

〈金英修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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