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욕탕 도둑이야 당연히 나쁜 인간이지만 목욕탕 옷장에 서민아파트 한 채 값의 금품을 넣어두고목욕하는 사람은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목욕탕 손님들을 상대로 1억2천여만원의 금품을 훔친 혐의로 9일 대구 중부경찰서에 구속된 김민원씨(22·주거부정)는 "목욕탕의 옷장이 너무 허술한데 놀랐고, 그 옷장속에 엄청난 '보물'이 들어있는데 더욱 놀랐다"고 실토했다.
김씨가 범행대상으로 목욕탕 손님을 택한 것은 한탕에 수백만원에서 수천만원을 챙길 수 있기 때문. 김씨의 범행수법은 목욕탕에 들어가 주인 몰래 옷장 열쇠를 갖고 나와 열쇠를 복제한 뒤 진짜열쇠를 옷장에 다시 꽂아둔 후 며칠뒤 복제한 열쇠를 갖고 목욕탕에 다시 들어가 금품을 훔치는전형적인 목욕탕털이 수법.
지난해 12월 6일 오전 대구시 중구 동인동 ㄷ목욕탕에서 같은 수법으로 범행을 한 김씨는 "한번에 1억1천만원이 넘는 '수입'을 올려 기절할 뻔 했다"고 말했다.
김씨가 훔친 물품은 몸체가 다이아몬드, 줄은 순금으로 된 시가 4천만원짜리 스위스제 피아제 손목시계, 4부짜리 다이아몬드 9개가 박힌 반지, 30돈쭝 금목걸이, 휴대폰 등이었다. 여기에다 현금50만원 및 1백만원권 자기앞수표 15장도 같이 들어있었다.
피해자는 건강식품 도매상인 김모씨(45·대구시 수성구). 수금을 한 뒤 목욕을 즐기던 김씨는 33평 아파트 한채 값에 해당하는 금품을 몸에 지니고 다니다 몽땅 도둑 맞았는데, 도난 직후 경찰에속옷만 남겨진 채 8천9백여만원 금품을 도난당했다고 신고했었다.
〈李大現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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