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없는 열대 지방의 산중턱에서 썰매에 바퀴를 달아 훈련하는 선수들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던 영화 '쿨러닝(COOL RUNNING)'이 먼 적도 사람들만의 이야기는 아니다.
98나가노동계올림픽에 출전한 한국의 루지 선수들 역시 감동의 주인공.
올림픽에 첫 출전한 한국의 루지팀은 비인기종목의 설움과 전무하다고 봐야할 연습 시설, 주위의무관심 등 악조건속에서도 무주 스키점프대 옆에 있는 산중턱에서 자메이카 봅슬레이팀과 똑같은바퀴달린 루지 썰매로 눈물어린 훈련을 했다.
8일 오후 스피럴경기장에서 벌어진 루지 남자 싱글 1차레이스.
한국의 이기로(전주대)와 이용(완산고), 강광배(전주교육대) 등 3명은 사상 첫올림픽 무대에 선다는 생각만으로도 터질듯 벅찬 가슴을 안고 출발선에 섰다.
레이스 결과 강광배가 30위, 이기로(전주대)가 32위, 이용이 33위.
출전 선수 34명중 에스토니아 선수가 주로를 이탈해 실격된 것을 제외하면 모두 '꼴찌'였다.그중 성적이 좋은 강광배의 기록은 53초492. 이날 1위에 오른 독일의 게오르크하클(49초619)에 무려 4초가 뒤졌다.
1,700m 가량되는 트랙을 시속 1백㎞이상의 속력으로 내달려 1천분의 1초를 다투는 루지에서 4초면 언뜻 감조차 오지 않는 엄청난 차이.
그러나 어려움속에서도 오랫동안 이들을 지도한 박순식 코치는 "코스 이탈 없이 무사히 경기를마치게 돼 다행으로 생각한다. 고생한 선수들 모두에게 고맙다는 말을 해주고 싶다"며 경기장에걸린 태극기를 보며 눈시울을 붉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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