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불륜' 아니면 소재없나

제작비의 거품이 빠진 드라마가 어떤 것인지 실체가 드러나고 있다. 바로 비정상적인 남녀관계를다룬 불륜 소재 드라마. 이복 남매간의 사랑, 잊혀졌던 첫애인과의 사랑, 사돈간의 사랑, 스승의애인과의 사랑….

SBS가 25일부터 방송할 수목드라마 '물새 우는 언덕'은 첫남자를 잊지 못한 여자 방은희가 결혼해서 사는 옛남자 김주승의 앞집에 살면서 사랑을 확인하려 한다는 내용. 방은희는 김주승에게 '마지막'이라며 함께 여행을 다녀와서는 결국 이혼을 요구하고 김주승도 가정과 애인 사이에서 고민에 빠지게 된다.

SBS 아침드라마 '겨울 지나고 봄'에도 유부녀의 사랑이 등장한다. 잡지사 편집장이 취재 중에 만난 배우와 사랑에 빠져 남편에게 이혼을 요구한다.

SBS '사랑하니까'는 주인공 장용이 사위의 고모와 '애틋한 관계'가 되는 상황을 한참 진행중이며MBC '그대 그리고 나'에서는 최불암이 며느리의 이모인 박원숙과 사랑에 빠지는 관계로 설정했다가 세간의 비난을 의식해 '이모라고 부르기는 하지만 친이모는 아닌 관계'라고 슬쩍 비껴나가고있다.

지난 2일 첫방송된 KBS2 아침드라마 '결혼 7년'도 현모양처이던 전인화가 유부남 의사 변우민과PC통신을 통해 만나 사랑을 한다는 이야기.

KBS2 월화드라마 '맨발의 청춘'에서 사랑에 빠지게 되는 배용준과 고소영 역시 박근형의 배다른남매로 설정돼 있고, 함께 시청률경쟁을 벌이고 있는 MBC 월화드라마 '사랑'에는 스승의 애인을사랑하게 되는 장동건 외에도 유부남 정보석과 김지수가 노골적인 불륜행각을 벌이고 있다.한 시청자는 이같은 왜곡된 사랑놀음에 대해 "제작비를 줄이면서 소재까지 저질을 선택해야하는이유를 알 수 없다"며 방송사들의 상술을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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