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생명없는 문화재"반대여론 확산

황룡사전시관건립, 경주 제 2 석굴암조성 등 세계적 문화재의 복원 및 모형조성 추진에 대해 반대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두 문화재의 전시관 및 모형건립을 추진하는 쪽은 새로운 관광자원으로서의 성격에 비중을 두고있고 반대론자들은 수백억원을 들여 역사성없는 모형건물을 조성할 필요가 있느냐는 것.경북도는 2백 50억원을 들여 황룡사지 출토유물과 유적모형, 황룡사 9층목탑 등을 홍보하기 위한전시관을 건립키로 하고 최근 문화재관리국에 승인을 요청했다.

경주 불국사도 1백60억원을 들여 국보 제 24 호인 석굴암남쪽 요사채 옆에 석굴암모형을 조성키로 하고 문화재관리국에 승인을 요청해놓고 있다.

황룡사 전시관 및 9층목탑 모형건립과 석굴암모형조성에 대해 불교계 내부에서도 반대여론이 거세고 국립경주박물관.고고학회 등 문화재관계자, 경주박물관회, 신라문화동인회 등 문화단체도 반대하고 있다.

수백억원을 들여 역사성과 종교성이 결여된 모형문화재를 만들어야 하느냐는 것이 반대론의 근거.황룡사 전시관과 9층목탑의 경우 종교성과 역사성이 배제된 채 복원될 경우 단순한 관광용으로전락할 우려가 크고 제 2 석굴암조성은 기존 석굴암의 원형복원 및 훼손방지가 시급한데도 수익을 노린 발상이라는 것.

불교계 관계자는 "성소에 도량이 2개인 것도 문제이거니와 역사성이 없는 모형문화재를 만든들무슨 감명을 줄 수 있겠느냐"고 지적했다.

한국고고학회장 김종철교수는 "전시적 모형문화재 조성보다는 훼손되고 멸실되는 문화재의 정밀조사,보호대책마련이 더 시급한 과제로 정작 필요한 부문에 투자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李春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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