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서구종합복지관 나눔봉사단

세계 어느나라를 찾아봐도 우리나라만큼 도시빈민 문제가 없는 나라는 없었다. 가족중 누구 하나라도 잘되면 온가족을 먹여살렸다. 번듯하게 살지는 않더라도 힘겨운 돈벌이를 하여 아름다운 희생을 힘으로 가족이 살아갈 수 있었다.

그런데 산업화 이후 곤경에 처한 사람들이 늘어나고, 부모를 돌보지 않는 이들이 하나둘 늘어나더니 IMF이후 심한 곤경에 처한 사람들이 갑자기 늘어나면서 어느듯 내 이웃의 행복이나 삶을 돌볼 겨를이 없어졌다.

시리도록 투명한 겨울하늘을 잊고 살 수밖에 없도록 각박해진 우리네 살림살이, 갑자기 하늘이 무너진듯한 실직자들에게 작은 내것을 내놓으며 이웃과 더불어 가려는 착한 주부들이 있다.바로 삼성생명 도시락 배달봉사단(총무 이영기·삼성생명 서대구영업소)과 서구종합사회복지관 나눔봉사단(단장 이점선씨·달서구 두류 2동 137의7)이 그들이다.

이들은 서로 다른 두 집단에 소속돼 있으면서도 가장 가까운 가족 친지로부터 버림받고, 힘들게살고 있는 이들을 위해 내가 가진 시간, 내가 가진 달란트를 기꺼이 내놓고 마음을 맞추는 사람들이다.

목요일 오전이면 서구종합사회복지관 지하식당은 이들의 종종 걸음으로 가벼운 활기마저 띤다. 밥을 짓고, 도시락 반찬을 준비하고, 따끈할때 집으로 전달하고….

지난 95년에 결성된 나눔봉사단은 무의탁노인세대의 도시락/밑반찬 지원에 따른 음식준비 및 배달 봉사, 홀로 노인세대에 안부전화와 간호 서비스 등을 담당하는 가톨릭신자들. 또 96년에 조직된 도시락배달봉사단도 가정과 일터 두가지를 병행하느라 정신없이 돌아가는 가운데에도 짧은 점심시간을 이용해서 도시락 배달을 소홀히 하지 않는다. 크고 거창하고 빛나는 일은 누구라도 할수 있지만 들꽃처럼 작고 미약한 일을 오래도록 지속하기란 쉽지 않다.

이현숙씨(서구 평리2동)는 "외롭게 사시는 비산 4동의 최규례할머니를 만나고 올때면 내가 살고있는 모습에 감사하며 겸손해진다"며 작은 봉사가 지닌 큰 힘을 체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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