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전투기 시장 유로파이터 "비상"

유럽4국 공동생산 돌입

독일, 영국, 이탈리아, 스페인등 유럽 4개국이 공동개발한 유로파이터기가 마침내 생산에 들어가미국이 석권하는 세계 전투기시장에 파란을 일으키고 있다.

특히 유로파이터는 저가형 첨단 전투기로서 미국의 고가형 전투기에 부담을 느끼고 있는 유럽과제3세계국가들의 수요가 예상돼 이들 4개국의 경기부양에도 일조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함께 미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열세인 유럽국가들의 첨단기술개발에도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가 될 것이다.지난달 30일 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산하 독일과 영국, 이탈리아, 스페인 등 4개국 컨소시엄 유로파이터사는 올해부터 총 3백억달러 규모의 전투기 6백20대를 생산, 오는 2003년부터 실전배치하기로 확정했다. 이들 4개국이 지난 88년 유럽형 전투기 개발을 위한 컨소시엄 유로파이터사를 독일 뮌헨에 설립하면서 본격 추진한 'EF2000' 프로젝트가 10년만에 결실을 거둔 것이다. 국가별 1단계 발주물량은 독일 1백80대, 영국 2백32대, 이탈리아 1백21대, 스페인 87대이다.유로파이터의 최대장점은 기동성과 공중전에서의 탁월한 전투능력. 활주거리 불과 7백m이내, 마하1.5의 속도를 내는데는 2분30초 밖에 걸리지 않는다. 그리고 초음속과 음속이하 사이를 감속·가속하는 능력은 러시아의 최신예 SU35(수호이기), 미국의 F18, 프랑스의 라파엘등 세계적 전투기들보다 우수하다. 영국국방연구소의 연구자료에 따르면 육안거리 근접 공중전에서 유로파이터가 수호이기와 싸웠을 경우 승률은 82%%. 현재 수호이기와의 가상전투에서 이길 수 있는 기종은 미국이 2001년 실전배치예정으로 개발중인 F22 한종류(승률 90%%)뿐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유로파이터는 대당 가격이 F22의 절반 또는 2/3수준에서 결정될 예정이라 가격경쟁력에서 우위를보이고 있다. 이에따라 생산 컨소시엄 참가국이외에 한국, 아랍에미레이트, 스웨덴 등이 이미 도입을 결정했거나 검토중이다.

유로파이터의 생산은 중앙동체 및 수직 안정판은 독일의 DASA(다임러 벤츠 에어로스페이스)가,전방동체는 영국 BAE(브리티시 에어로스페이스)가, 좌측주익은 이탈리아 알레니아가 각각 맡는다. 또 우측주익은 영국 BAE와 이탈리아 알레니아가, 후방동체는 스페인 CASA와 이탈리아 알레니아가 공동 생산한다. 엔진은 독일의 MTU와 영국의 롤스로이스, 이탈리아 피아트, 스페인 ITP가 공동출자해 설립한 유로제트에서 맡아 공급하며 이밖에 4백개 유럽회사들이 부품·장비 생산에 참여하고 있다. 이같은 개발과 생산의 분담은 첨단기술의 공유·비용절감효과를 거둘 것으로평가되고 있다. 앞으로 유로파이터의 생산이 본격화되면 컨소시엄 참가국들은 최소한 25만명의 고용이 창출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조종사 1명이 탑승하는 유로파이터는 쌍발엔진에 길이 15.96m 날개 폭 10.95m 높이 5.98m 자체중량이 9천9백99kg으로 최대항속거리 4천7백6㎞, 최고 마하 2.0의 속도로 비행할수 있다.〈金大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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