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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보다 재미있는 영화제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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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찜'이 뭐야. 영화제목이 뭐 이래"

김혜수와 안재욱주연의 신작영화 '찜'. 아구찜이나 가오리찜의 '찜'이 아니다. '침 발라 미리 점찍어 둔다'는 말. 어려서부터 친구의 누나인 김혜수를 좋아하는 안재욱이 '넌 내꺼'라고 점찍었다는뜻이다.

영화제목을 보면 영화가 보인다. 마이크 피기스감독의 '원 나잇 스탠드'(One Night Stand). '하룻밤만의 흥행''단 한번의 정사'의 뜻을 가진 복합어. 영화는 후자의 뜻이다. 나스타샤 킨스키와 웨슬리 스나입스가 하룻밤만의 정사로 진정한 사랑을 확인하고 각각 이혼, 새롭게 맺어진다.로스앤젤레스의 그늘진 곳을 누아르형식으로 그린 'LA 컨피덴셜'(LA Confidential). '기밀사항'이란 뜻을 가진 '컨피덴셜'은 1950년대 주요인물들의 마약과 섹스문제를 다뤄 수백만부의 판매부수를 자랑하던 월간지다. 요즘 황당무계한 UFO, 섹스 스캔들을 그린 타블로이드신문의 전신인셈. 영화는 비밀 잡지를 찍어내는 시드 허드건(대니 드 비토), 명사들을 체포하는데 혈안이 된 형사 잭(케빈 스페이시), 콜걸 린(킴 베이싱어)등을 등장시켜 LA의 비열함을 냉소적으로 그리고 있다.

중국의 인권문제를 다룬 중국판 '미드나잇 익스프레스'인 '레드 코너'(Red Corner). 그대로 해석하자면 권투 링의 '홍(紅) 코너'. 살인누명을 쓴 미국 변호사가 가혹한 중국의 사법제도와 맞서 싸우는 과정을 통해 중국의 인권문제와 사법체계등을 비판하고 있다. '레드 코너'는 붉은 색으로 대변되는 중국에서 궁지에 몰린 한 남자의 외로운 투쟁을 그린다는 의미다. '007 네버 다이'의 원제는 'Tomorrow Never Dies'. 통상 '제임스 본드가 절대 죽지 않는다'로 해석되는 오류가 발생하는데 정확한 의미는 '투모로우사(社)는 절대 망하지 않는다'는 뜻. 투모로우는 제3차 세계대전을 유발시켜 세계를 지배하려는 미디어재벌 카버가 운영하는 회사다.

주윤발 주연의 '리플레이스먼트 킬러'는 '대리 킬러'란 뜻. 통상 5자 내외를 지켜오던 영화제목과는 달리 무려 9자나 된다. 가장 긴 제목의 영화가 곧 개봉될 예정이다. 콜럼비아 트라이스타는 짐길레스피감독의 호러물 'I know what you did last summer'를 '나는 네가 지난 여름에 한 일을알고 있다'로 직역해 16자 제목으로 잠정확정했다. 한자 짜리 '찜'처럼 어떻게든 '튀어'보려는 전략의 하나다.

〈金重基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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