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UN안보리 이라크에 막판 설득외교

[워싱턴·바그다드APAFP연합] 미국이 곧 이라크 공격에 나설 것이라는 강력한 시사를 던지고 있는 가운데 유엔 안보리는 17일 코피 아난 유엔사무총장을 바그다드로 보내 마지막 설득외교를 펼치기로 합의했다.

이날 열린 안보리 5개 상임이사국 회의에 참석했던 외교소식통들은 아난 사무총장의 바그다드 방문과 그 임무에 관해 합의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빌 리처드슨 미국대사는 "좋은 회의였다"고 말했으나 구체적인 논의사항이나 결론에 대해서는 언급을 일절 피했다.

앞서 아난 사무총장은 안보리 5개 상임이사국 모두의 합의가 뒷받침될 때에만 바그다드를 방문,외교적 해결방안을 모색해 볼 것이라고 밝혔었다.

한편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은 이날 미국은 이라크에 대해 "행동을 취할 준비"가 돼 있으며 군사공격을 단행할 경우 반드시 그 목적을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클린턴 대통령은 이날 국방부 고위 관계자 회의를 마친 뒤 TV 회견을 통해 이라크 공격 가능성에 언급, "우리가 행동에 나설 준비를 갖추고 있다는 것은 의문의 여지가 없다"고 천명했다.클린턴 대통령은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이 지난 91년 걸프전이 끝난 뒤 대량파괴무기 개발상황을 모두 공개하겠다던 약속을 깨뜨렸다면서 "우리는 그가 약속을 지키게 되는 것을 보고야 말것"이라고 말했다.

클린턴 대통령은 또 미국민들에게 이라크에 대한 공격과 관련, 준비를 갖출 것을 촉구했다.그는 외교적 해결이 아직도 바람직하지만 이라크는 미심쩍은 무기저장소들에 대한 자유로운 사찰에 동의해야 하며 그것도 '곧' 전적으로 동의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와 관련, 윌리엄 코언 미국방장관은 이라크 사태의 외교적 해결 시한이 거의다 됐으며 이제 문제는 군사공격을 언제 하느냐 뿐이라고 강조했다. 장관은 쿠웨이트에 병력 5천~6천명을 추가로 파견, 총 1만명 가량을 이 지역에 주둔시키는 배치명령서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미 CNN 방송과의 회견에서 "유엔 사무총장이 바그다드를 방문하는 것은 자유 의사라는 것이 미국의 입장"이라고 말하고 "그러나 그의 방문의 유일한 목적은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에게 유엔 결의안의 전면 이행을 촉구하는 것이 돼야 할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미국은 이번 사태가 외교적으로 해결되기를 아직도 희망하고 있지만 "기회의 창문은닫히고 있다"면서 "이제 기껏해야 몇 주일의 문제"라며 대이라크 공격이 임박했음을 거듭 시사했다.

5천~6천명의 추가병력 파견은 당초 미국방부 관리들이 밝힌 2천~3천명 수준을 훨씬 상회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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