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김건모-신승훈, 맞대결

14개월만에 가요계로 복귀한 신승훈. 팬들보다 그를 더 반기는 사람은 바로 음반관계자들이다. 앨범마다 1백만장 이상의 판매고를 가볍게 넘겨온 '발라드의 황제'가 불황의 늪에 빠진 가요계를 구해줄 것이라고 굳게 믿고 있기 때문이다.

"김건모, 신승훈의 경쟁관계는 H.O.T와 젝키의 경우와는 다릅니다. 댄스와 발라드라는 각자의 영역에서 펼치는 두 사람의 경쟁은 특정 연령에 치우치지 않고 고르게 관심을 불러 일으키니까요"한 음반관계자의 말이다.

사실 한달 전 김건모가 복귀할 때도 똑같은 기대를 가졌던 가요관계자들은 그동안 실망을 금치못했다. 애초에 타이틀곡으로 홍보됐던 '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는 변변히 전파도 못 타본채 밀려났고, 대신 잔잔한 분위기의 '당신만이'가 떠올랐지만 결과는 기대이하.그러나 프로는 역시 프로다웠다. 김건모는 신승훈의 복귀 시점에 맞춰 재빨리 타이틀 곡을 빠른템포의 댄스곡 '사랑이 떠나가네'로 바꿨다. '송충이는 역시 솔잎을 먹어야 산다'는 것이 가요계의중론. '사랑이 떠나가네'의 인기에 힘입어 하향곡선을 그리던 앨범 판매도 호조를 보여 현재 판매순위 정상을 달리고 있다.

이제 관심은 신승훈에게로 쏠리고 있다. 공식적인 활동을 시작하기 전에 몇몇 잡지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여러 장르에 대해 완전히 소화했다는 자신감이 든다"고 발언, 관계자들을 '긴장' 시켰었다. 혹시 요즘 유행하는 복고풍 디스코곡인 '오래된 사랑끝'을 타이틀로 들고 나오면 어떻게 하나.그러나 지난 17일 앨범 발매후 일단은 안심하는 표정들이다. '지킬 수 없는 약속', '고개숙인 너에게' 같은 '든든한' 발라드가 수록돼 있기 때문이다.

음반 판매상들은 벌써부터 김건모와 신승훈의 이름을 나란히 올려놓고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두 사람의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그들은 더 즐겁다. "김건모 이겨라! 신승훈 이겨라!"〈申靑植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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