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 호랑이 보존에 힘써온 서구인들이 올해가 중국 음력으로 범띠해인 점에 착안, '멸종하는 호랑이를 살리자'는 대대적인 운동을 벌여 눈길을 끌고 있다.
최근 미국 댈러스에서는 전세계 13개국 정부·비정부기구 관계자들이 모여 그동안 개별적으로 벌여온 야생 호랑이 보존운동을 공동 추진, 호랑이 서식지를 위협하는 각국의 개발계획과 밀렵 등을막는데 힘을 모으기로 했다. 이 운동을 위해 6백만달러를 기부한 미 엑슨 교육재단의 리 레이몬드회장은 미국 학생들에게 호랑이 밀렵의 잔인성을 알리기 위해 관련 교육자료를 전국 학교에 배부하겠다고 밝혔다. 워싱턴의 스미소니언협회도 호랑이를 바로 알자는 취지로 올봄에 국립박물관과자연사박물관에서 호랑이전시회를 개최할 예정.
이처럼 호랑이 보존 목소리가 높은 것은 영물(靈物)로 알려진 호랑이의 멸종 위기가 눈앞의 현실로 다가왔기 때문. 현재 전세계 14개국에 살고 있는 호랑이는 6천마리정도로 지난 1백년간 무려95%%나 급감했다. 인도네시아 발리와 자바, 카스피해 연안에 서식하던 호랑이는 이미 멸종됐고지난 50년대 4천마리나 되던 남중국산 호랑이는 이제 20~30마리밖에 남지않았다.이처럼 호랑이씨가 말라가고 있는 것은 아시아뿐만 아니라 미국, 캐나다 등 서구에서도 호랑이약이 효험이 있다는 믿음이 확산되면서 호랑이 밀렵이 폭증하고 있기 때문.
미국만 하더라도 북부지역 차이나타운들에 있는 가게중 절반 이상이 호랑이 성분이 담긴 알약, 고약, 호랑이뼈 등을 불법 판매하고 있다. 정력에도 좋은 것으로 알려진 호랑이제품은 대부분 중국산이지만 중국내에서는 판매 단속이 엄격해 오히려 미국에서 고가에 팔리는 기현상을 보이고 있는 것.
중국한약연구 미국협회의 리신 후앙 회장은 "올해는 범띠해라 호랑이 보존운동을 확산시킬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며 "법적 단속뿐만 아니라 호랑이 성분 대체약품 개발이 시급하다"고 말했다.〈金英修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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