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야고부

"애인과 헤어졌다. 어쩌면 좋으냐. 그렇다면 IMF에게 물어 보시지…" 이는 최근 IMF관리를 받고있는 태국에서 히트하고 있는 유행가 가사 내용이라고 한다. 뾰족한 해답도 내놓지 못하면서 무엇이든지 할 수 있는 것처럼 폼 재는 IMF를 비꼬는 노래라는 것. IMF가 경제위기에 몰린 나라를일으키는 구원자임에는 틀림이 없다. 그런데 전 미국무부장관 키신저의 말처럼 '한가지 약으로 1백가지 병을 다스리려 해서' 그런지 그 효과는 제각각이다. 너무 말을 잘들은 태국도, 너무 말을안들은 인도네시아도 모두 나아지기보다는 고통이 심해지고 있는 것만 봐도 IMF의 대응책이 '최선'일 수는 있어도 '완전'은 아닌 것이 틀림 없는 것 같다. 그래서 IMF는 미국자본주의 전도사라느니, 유태계 음모의 결과라느니, 선진국을 위한 기구라느니 하는 여러 설(說)이 나오고 있다.심지어 빈곤의 세계화라는 책을 낸 캐나다 어느 교수는 현재의 세계경제는 IMF의 '전세계적인 외채상환과정'에 의해 조절되고 있다며 그 결과는 빈곤의 세계화에 지나지 않는다는 지적을 내놓고있다. 더 나아가 선진국 금융자본의 정치적 신탁통치가 빚은 경제적 학살이라는 주장까지 하고 있다. 수긍이 가는 점도 있지만 과장이 심한 점도 있다. IMF가 우리에게 강요하고 있는 사안만 봐도 그렇다. 몇가지 점에서 무리가 있기는 하지만 대체로 우리가 스스로 고쳐야 한다고 지적해온일들이다. '부즈 앨런 앤드 해밀턴 한국보고서' 도 한국의 문제는 실천을 하지 못한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IMF의 일률적 강요는 분명 문제가 있는 만큼 이를 논의할 모임은 필요하다고 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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