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관들의 '타이타닉' 쟁탈전을 보면 씁쓸한 생각을 떨쳐 버릴수가 없다.
당초 중앙시네마타운이 단독 상영하기로 계약을 맺었던 영화다. 그러나 개봉을 이틀 앞둔 18일 아카데미극장이 개봉하겠다고 달려들면서 문제가 불거졌다. 중앙시네마타운은 그동안 광고도 많이했는데 아카데미가 가세하면서 '손 안대고 코 푼다'고 발끈했다. 20세기 폭스와의 계약서를 들고상영중지가처분신청까지 내겠다면서 강력 대응, 결국 아카데미극장이 손을 들고 말았다.20세기 폭스사는 중앙시네마타운과 단독 개봉 계약을 맺어놓고도 아카데미극장에 영화개봉을 종용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직배사로선 개봉영화관이 많을수록 좋다. 짧은 시간에 많은 관객을효과적으로 유치할 수 있기 때문이다. '타이타닉'의 경우 흥행대작임을 내세워 양다리를 걸치는 '무대뽀 의식'을 유감없이 보여줬다. 결국 자기 배를 불리기 위해 대구의 영화유통을 파괴시키는행위를 서슴없이 자행한 것이다. 직배영화 안보기 운동도 이같은 배경에서 나오는 것이다.우리영화는 백안시하면서 돈 될만한 할리우드 오락영화에 극장의 사운을 걸고 달려드는 극장의행태도 씁쓸하기 짝이 없다. 서울의 한 관계자는 "대구의 영화유통은 한 마디로 X판"이라고 극언을 하고 있다. 기실 이러한 현상은 그동안 안정된 대구극장가에 중앙시네마타운이라는 거대극장체인이 들어서면서 불거진 것이다.
영화흥행업의 영원한 친구는 없다. 어제까지 형동생 하다가도 오늘 '죽일 놈 살릴 놈'하는 것이흥행업이다. 결국 관객은 이들의 흥행놀음에 볼만한 수작영화 다 놓치고 직배영화 예약하느라 바쁜 시간 다 보내고 있는 것 같다.
〈金重基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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