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97-98 프로농구, 동양 "더도 말고 6위만"

정규시즌이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플레이오프진출 6강진입 가능성이 한결 높아진 동양은 '순위 고르기'에 고심하고 있다.

팀당 5게임 안팎을 남겨둔 23일 현재 동양은 20승19패로 6위. 7위 나산(18승 22패)을 2.5게임 차이로 따돌려 4승만 보태면 자력으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한다.

그러나 산술적인 계산만으로는 2위도 바라볼 수 있는 동양은 '순위 결정'에서 체면보다 실리를 택하기로 했다. 내심 6위로 굳어지길 바라고 있는 것.

이유는 크게 두 가지. 먼저 현행 플레이오프 방식에선 2회전에 직행하는 1, 2위를 제외하면 플레이오프 1회전(3위-6위, 4위-5위)을 거쳐야 하는 3위부터는 차이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 오히려 시즌 후 실시되는 신인드래프트 지명권 행사에서 상위팀이 뒷순위로 밀려 손해를 볼 수도 있다.다른 이유는 선두를 독주하며 정규리그 우승이 확정적인 현대를 플레이오프 2회전에서 피하겠다는 계산이다. 동양이 3위나 6위가 되면 2회전에서 2위팀과 맞붙게 되지만 4, 5위가 된다면 현대와힘겨운 결승진출 다툼을 벌여야 한다. 동양은 올 시즌 현대에 4전 전패로 유난히 약한 모습을 보였다.

현실적으로 힘든 2위나 별 소득없는 3, 4, 5위보다는 경기운영에 여유를 가질 수 있는 '준비된 6위'를 바라는 동양은 25일 LG전(창원)에 이어 28일 시즌 마지막 홈 경기인 현대전으로 플레이오프 모의고사를 치른다.

〈李尙憲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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