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의 여·야 정권교체. 동서(東西)화합 시대의 개막.
김대중대통령의 취임을 맞아 대구지역에서는 영·호남 화합을 기원하는 각종 행사가 다채롭게 열려 국가적 축제분위기를 돋웠다. 시내 중심가의 한 피자집 주인은 영·호남 명산의 물을 길러 시민들에게 나눠줬고 대구시 북구 노인회에서는 김대통령의 고향을 방문했다. 또 시민단체들이 '영·호남 화합장터', '영·호남 산악인 등반대회' 등을 취임식에 맞춰 갖는 등 수십년 쌓여온 단절의 벽을 허물자는 소리가 곳곳에서 들려오고 있다.
24일 대구시 중구 동성로에서 있은 '영·호남 합수제'. 중앙파출소 앞 한 피자집 주인이 주최한이 행사는 대통령 취임식을 계기로 영남의 팔공산과 호남의 지리산 약수를 합쳐 시민들에게 한잔씩 마시게 함으로써 해묵은 감정을 훌훌 털고 '이젠 정말 하나'라는 의미를 되새기려는 시도.주인 이경환씨(35)가 준비한 물통은 20ℓ들이 50통. 가능한 한 많은 시민들이 마실 수 있도록 당분간 계속할 계획이다. 대구시민들의 호응이 좋을 경우 광주에서도 같은 행사를 열어보겠다는 것이 이씨의 속셈.
김대통령의 고향마을로 향하는 지역민들의 발길도 이어졌다. 대구시 북구 산격동 복지마을진흥회노인대학 회원 60여명은 24일 버스편으로 전남 신안군 하의도로 향했다. 김대통령의 고향에서 열리는 경축행사에 참가, 영남지역민들의 화합의지를 몸으로 보여주기 위한 것.
이 밖에도 호남지역과 자매결연을 맺은 지역 사회단체 등에서는 상호교환 등반대회를 갖고 영·호남 접경지역에서의 '일일장터'도 열 예정이다. 또 대구 남구청은 취임식 이후 광주지역과의 '공무원 교류제'를 시행키로 하는 등 행정기관에서의 화합운동도 함께 펼져지고 있다.시민 김종수씨(35·대구시 북구 구암동)는 "망국적인 지역감정을 이 기회에 없애야 한다"며 "IMF사태로 위기에 처한 이 나라를 구해야하는 중요한 시기에 영·호남의 화합은 더욱 절실하다"고말했다.
〈崔敬喆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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