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주부아카데미·가족봉사단 소공원 돌보기

까치가 집을 짓게 돕고 지렁이가 살도록 김을 매며 거름과 물을 주어 꽃과 나무가 싱싱하게 살아나는 공원. 소공원사랑을 통해 자연을 우리의 이웃으로 만드는 운동을 펴고 있는 주부아카데미와가족자원봉사단원들의 작은 꿈이다.

자기것만 소중히 여기는 이기주의가 범람하는 세태에서 이들의 공원사랑은 자연친화, 우리모두의것에 대한 애정을 키우는 작은 실천운동으로 자리잡고 있다.

주부아카데미 공원사랑모임은 지난해 10월부터 대구시 수성구의 시지1근린공원의 지킴이역할을하고 있다. 25명의 회원들이 5조로 팀을 짜서 매주 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하루 서너시간씩 짬을내서 공원을 돌본다. 17개의 벤치와 쓰레기통을 청소하고 공원내 휴지와 깨진 병들을 줍고 칠이벗겨진 벤치를 새로 도장하는 일을 한다. "봄이되면 말려둔 한약찌꺼기를 퇴비로 사용하고 새들이깃들도록 새집도 달아주고 해충을 없애고 잡초도 뽑아줄 계획입니다" 정지윤 주부아카데미회장은"우리 후손들의 삶을 함께 생각하는 마음으로 이 일을 하고 있어 즐겁다"고 말했다.소공원 가족자원봉사단들의 경우 고산지역 33가정, 지산범물지역 57가정이 수성구내 소공원사랑운동에 참여하고 있다. 지난 22일 지산1공원에서 청소를 하고 있던 양선옥씨(40, 대구시 수성구 지산동 지산2단지)가족과 최병순씨(41, 지산2단지)는 지난해 겨울부터 1주일~10일에 한번정도 2~3시간씩 공원돌보기를 하고 있다. "우리더러 미화원가족이냐고 묻는 사람들도 있어요"라며 밝게 웃는이들은 IMF로 인해 삭막해진 요즘 자연사랑과 이웃사랑을 함께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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