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취임은 국난극복(國難克服)이란 절체절명의 무거운 책무속에 이루어지는만큼 국민의 기대와 국정관리에 대한 주문은 과거 어느때보다 간절하고 다양하다. 뿐만아니라 김대통령은 50년만에 이룩한 여야간의 선거에 의한 평화적 정권교체를 이룩한 첫 집권자로서 더욱성숙한 정치발전의 사명을 띠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아울러 김대통령의 임기5년은 20세기를 마감하고 21세기 새로운 한국의 1천년을 열어가는 가교역할과 함께 초석을 놓아야할 막중한 소명을부여받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기대와 소명에 충실히 부응할 것으로 믿는 마음에서 김대통령의 취임을 축하하면서 김대통령의 앞길에 놓인 과제를 짚어보지 않을 수 없다. 이미 김대통령은 당선 직후부터 과거 여느 대통령과는 달리 사실상 국정에 깊숙이 간여해왔고 그동안의 성과가 국민들의 높은 평가와 지지를받아왔던 것이다. 그러나 어디까지나 그것은 예비단계에 불과할 뿐 지금부터의 국정수행이 현재의난국을 타개하고 희망찬 미래를 열어갈 수 있을지를 판가름할 것이다.
김대통령은 이와 관련, 새정부 국정지표로 국민적 화합정치, 민주적 경제발전, 자율적 시민사회,포괄적 안보체제, 창의적 문화국가등 5대 국정지표를 제시했다. 또 김대통령은 취임사를 통해서도어떠한 정치보복도 하지않겠다는 것과 특혜와 차별, 지역정권·도(道)차별등을 없애겠다고 다짐했다. 또 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조화를 통해 정경유착, 관치금융, 부정부패가 일어날수 없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리고 작지만 강한 정부로 복지, 안보, 외교, 남북문제 등을 추진한다는 것이다.이같은 국정지표와 취임사의 약속이 과거 대통령들이 해왔던 것과 같은 의례적인 것으로 생각하고 싶지는 않다. 이같은 모든 내용이 실천되지 않는다면 우리가 당장 벗어나야 할 IMF관리체제는말할것도 없고 미래에 대한 비전과 희망을 가질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김대통령이 아무리 훌륭한 청사진과 실천의 열정을 가지고 있다해도 정치지도자로서의 지도력과 치밀한 추진계획을 갖지못한다면 성공을 장담할수 없을 것이다.
'준비된 대통령'이란 김대통령의 평소 자부심이 입증되려면 국정수행에서 혼선·혼란·무계획·용두사미(龍頭蛇尾)를 초래해서는 안된다. 그것은 정확한 정책목표와 집행에 따른 이해상충계층의화합적 통합조정, 투명한 정책수행과정등을 전제로 하는것이다. 그래서 독단·독주·독선은 어떤경우라도 금물인 것이다. 그리고 국리민복의 내실을 위해 봉사하는 자세를 가져야지 인기에 얽매이는 국정방식은 철저히 경계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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