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열리는 서울대 졸업식에서는 한국전쟁에 참전, 학업을 중단했거나 전쟁의 와중에서 전사한 4명이 반세기만에 졸업장을 받는다.
지난 53년 부산 서구 '대신동 서울대' 판자교사에 당시 사범대 생물과로 입학했다 이번 졸업식에서 이학박사학위를 받는 임억규(林億圭.66.서울 영등포구 신길동)씨.
지난 77년 '동숭동' 시절의 서울대에서 석사과정을 마쳤던 임씨는 88년 삼수끝에 박사과정에 입학, 10년만에 이번 관악캠퍼스에서 박사학위를 받게 됐다.
지금은 '대상'으로 이름이 바뀐 '미원'에서 근무, 92년 상무이사를 끝으로 정년퇴직한 임씨는 수필로 문단에도 정식 데뷔, 그동안 자신의 인생역정 등을 소재로 한 '눈이 오는 토요일' 등 저서도여러권 냈다.
임씨는 이번 통과한 논문의 주제도 경력에 맞게 핵산조미료를 개발하면서 축적한 자료를 토대로했다.
지난 47년 입학, 75세의 최고령으로 학사모를 쓰게 된 사회대 경제학과 길인수(吉仁洙.미국 워싱턴DC 거주)씨와 52년 입학했던 자연대 지질학과 김종온(金鍾溫.66.서울 동작구 대방동)씨는 한국전쟁 참전으로 학업을 포기했던 경우.
평남 안주 출신의 길씨는 상과대 3학년 여름방학 때 전쟁이 발발하자 통역관으로 자원 입대했으며 휴전 뒤에는 생계를 잇느라 학업을 생각하지 못했다. 역시 지난해 2학기에 학교문을 다시 두드린 김씨도 전쟁의 와중에서 제적된 뒤 철도청 기술연구소에서 15년간 근무하다 현재 건설관련 업체를 경영하고 있다.
이들과 달리 49년 농대 축산학과에 입학했다 한국전쟁에 참전, 강원도 전투에서 사망한 정상순(鄭尙順.30년생)씨는 27일 오전 동생인 상근(尙根.53.대한항공 차장)씨가 대신 학장으로부터 명예졸업장을 받는다.
댓글 많은 뉴스
"재산 70억 주진우가 2억 김민석 심판?…자신 있나" 與박선원 반박
이 대통령 지지율 58.6%…부정 평가 34.2%
트럼프 조기 귀국에 한미 정상회담 불발…"美측서 양해"
김기현 "'문재인의 남자' 탁현민, 국회직 임명 철회해야"
김민석 "벌거벗겨진 것 같다는 아내, 눈에 실핏줄 터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