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포철 직원들 6년째 얼굴없는 인정

"우리부서 직원들이 한달에 커피 한잔만 덜마시면 10명의 청소년들이 학업을 계속할수 있습니다"포항제철소 품질기술부 직원 3백20명이 6년째 '커피장학사업'을 남몰래 벌여와 훈훈한 화제."장학사업이라고 이름붙이기도 쑥스럽다"며 공개를 꺼리는 이들의 작은 정성 나누기가 시작된 것은 지난 93년. 여름 휴가철을 앞둔 회식자리에서 "커피값이라도 아껴 뜻있는 일을 해보자"는 한직원의 제의로 한달에 2천7백원씩을 거둬 지금까지 매년 1천만원을 지역학생들에게 지원해왔다.그러나 이들은 6년째 이 일을 해오면서 장학금 전달식도 가지지 않았다. 부서원협의회 대표 정명학씨(39)는 "행사에 쓸 돈이 있으면 한푼이라도 아껴 학생들에게 주도록 하자는데 직원들의 뜻이모아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까지는 이 부서와 자매결연을 맺은 포항시 죽도2동과 환여동 동사무소가 추천한 9명과 암을 앓다가 사망한 직원 자녀 1명등 모두 10명의 통장에 매월 7만원씩을 입금시켰다. 남는 돈 1백20만원은 시내 모초등학교에 급식비로 보냈다. 행사라고는 최근 직원대표가 장학생 부모들을 동사무소에서 만나 인사를 나눈 것이 전부.

이 부서 이상영부장(49)은 "외부에 알려지는 것이 부담스럽다"면서도 "어려운 때일수록 서로 나누어 가지려는 마음이 확산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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