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대동은 주총결과

대구.대동은행을 이끌어갈 임원진이 27일 주총을 통해 짜여졌다.

대구은행의 서덕규 행장은 합리적인 업무추진과 지방은행 최고의 경영성적을 일궈낸 공로를 인정받아 무난하게 재선임됐다. 대구은행의 이번 인선은 연공서열을 깨뜨리지 않으면서도 능력과 자질을 중시했다는 평가를 받고있다.

이번 주총의 가장 큰 관심거리는 업무능력면에서 경중을 가리기 어려웠던 임성지.노균 상무 중 누가 살아남느냐는 것이었다. 금융권의 경우 통상 상무 2명의 임기가 동시에 만료되면 1명이 퇴진하는 것이 관행이기 때문. 막판까지 치열한 경합을 벌였던 두 사람간의 경쟁은 노상무가 중임하고임상무가 하차하는 것으로 판가름났다. 노상무의 경우 김대중대통령 경제분야 측근인 유종근 전북지사와 고려대 동기생이라는 점이 그의 입지에 어떻게든 영향을 미칠것이라는 소문이 한때 나돌았다.

김정우 종합기획부장,임병후 영업부장, 이화언 융자부장 등 고참부장의 치열한 이사대우 승진 경합도 큰 관심을 모았다. 결국 지난해 이사대우 물망에 올랐던 김부장이 재수(再修) 끝에 '별'을 다는데 성공했다. 당초 2명으로 예상되던 이사대우 승진자는 감량경영차원에서 막판에 1명으로 줄어들었다.

금년 주총에서는 매년 되풀이되던 투서와 음해, 줄대기 등의 잡음이 일지않아 주총 후유증이 없을것이라는 점도 특기할 만하다.

대동은행은 큰폭의 적자를 낸 데 따른 경영책임론과 대안부재론이 엇갈리면서 허홍행장이 중임에성공,사령탑을 다시 맡게 됐다.

대동은행은 임원수를 한명 줄이고 외부 인사를 2명 영입하는 선에서 이번 인선을 매듭지었지만노동조합의 대대적인 임원 물갈이 요구 속에서 최종 결정까지 상당한 진통이 있었다.대동은행 노동조합은 직원들이 명예퇴직과 임금삭감 등 은행을 위해 고통을 감내한 만큼 임원도3~4명정도 갈아야 한다고 강력히 주문했었다. 업무능력이 떨어지거나 윗사람 눈치만 보는 '해바라기성' 인사들을 중심으로 한 교체도 예상됐었다.

노조의 요구로 주총 막판까지 타협점을 찾지 못하자 허홍행장이 한때 사의를 표명하고 집무실을하루동안 비우는등 홍역도 치렀다.

이번 주총에서는 외부인사 영입 차원에서 정상철 기업은행 연구원 교수를 신임 상무로, 권익성 전외환은행 국외영업부장을 이사대우로 영입하는 '인물 수혈'이 이뤄졌다.

반면 자체 승진자가 한명도 없었다는 점에서 대동은행의 이번 인선은 인사 적체 해소에 따른 조직 활성화에는 다소 미흡한 점이 있다는게 은행 안팎의 지적이다.

〈金海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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