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여야 영수회담에 임한 것은 '대화도 하지 않으려 한다'는 비난을 우려한 때문이다.하지만 조순(趙淳)총재의 당내 입지가 너무 좁다는 점에서 별로 재량권을 가지지 못했다. 따라서과거 중요한 고비마다 얽힌 실타래를 풀었던 영수회담이지만 이번만은 별로 얻어 낼 답이 없을것이라는 게 한나라당의 분위기였다.
조총재는 영수회담에서 당론과 다른 이야기를 했다가는 가뜩이나 불안한 당내 입지를 더욱 좁히는 것은 물론 당장 총재자리마저 위협받는 궁지에 몰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당론을 전달하는 것 말고는 별로 재량권이 없었다.
이같은 상황은 이미 당내 곳곳에서 감지됐다. 어느 당직자도 협상의 여지를 이야기하지 못했다.이는 협상을 앞두고 한번 내비치는 강경론이 아니다. 당내 초.재선그룹의 막강한 파워가 배제된어떤 결론도 수용될 수 없기 때문이다.
이상득(李相得)원내총무는 이같은 상황을 빗대 "JP반대는 우리 당의 당론이자 원칙으로, 변경은의원총회가 아니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맹형규(孟亨奎)대변인도 JP거부는 우리 당의 당론으로,협상의 대상이 아니다"고 못박았다.
이같은 상황을 감안하면 영수회담에도 불구하고 더 이상의 진전은 없어 보인다. 또 JP총리 인준이이뤄질 경우 닥쳐올 파란을 우려, 여론으로부터 다소'욕'을 먹더라도 일단 당 내분을 촉발시키는일은 막겠다는 입장이다.
따라서 조총재가 본회의장 입장후 인준동의안을 처리하는데는 재량권을 갖고 합의하면서 다른 요구사항을 관철시키는 협상력을 발휘할 것으로 보는 견해는 드물었다.
한편 국민신당은 일찌감치 의원들의 자유의사 존중이라는 결론을 내린 상태로 영수회담에 임하는입장 또한 자유로웠다. 때문에 영수회담에서도 여권과 큰 이견을 보일 게 없다는 것이다.이만섭(李萬燮)총재는 "소속의원 자율에 맡기기로 했기 때문에 영수회담에서 이 문제가 장시간 거론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김대통령의 정치력 발휘를 촉구하는 수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이총재는 이어 "중요한 국정의 고비마다 영수회담을 통한 해결원칙을 대통령에게 요구할 것"이라는 의견을 피력, 자칫 소외되기 쉬운 미니정당의 입지를 확보하는데 주력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李東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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