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의 강경입장 뒤에는 '여권이 다른 의도를 갖고 있다'는 의혹이 깔려있다. 정작 입으로는 '국가위기 상황이 해소되지 않았다'며 전폭적인 동참을 촉구하면서도 이를 핑계삼아야당와해 내지 분열공작으로 들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때문에 한나라당은 총리인준문제를 계기로 강화된 당내결속을 통해 현안들에 대해 정면돌파이외의 다른 선택은 고려치 않고 있다. '위기는 동시에 기회', '한 번 밀리면 끝장'이라는등 위기감의 발로다.
북풍(北風)조작 의혹의 경우 한나라당은 "지금은 이 문제를 따질 적절한 시점이 아니다"는입장이다. 맹형규(孟亨奎)대변인은 8일 "현재의 북풍파동이 야당와해 공작을 통해 정계개편을 지향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라며 무려 7개항을 놓고 공개질의했다.
맹대변인은 "긴박한 경제위기를 전가의 보도처럼 사용하는 현정권은 지금이 북풍문제를 갖고 나라를 소란스럽게 할 시점인가"라며 "또 국가 최고정보기관의 문제를 중구난방으로 여론몰이 하는 게 신정부의 문제처리방식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에 따라 한나라당은 북풍조작 사건과 관련한 여권의 여론몰이를 차단하고 그 의도를 분쇄하기 위한 국정조사요구서를 제출하고 국회정보위를 소집하는 등 다수 의석을 바탕으로 한원내 정면투쟁을 전개한다는 전략이다.
한나라당은 특히 국회에서는 결코 여권에 끌려 다니지 않는다는 자신감을 바탕으로 안기부내 살생부 유출경위, 여론몰이식 북풍수사, 정계개편과 야당파괴 시나리오 등을 정보위와 국정조사에서 따진다는 전략이다.
경제청문회에 대해 한나라당은 원론에는 반대하지 않지만 야당압박용으로 악용되는 것은 단호히 배격한다는 것이다. 경제회생을 위한 계기라면 몰라도 총리인준 문제로 경색된 정국을구여당에 대한 해부를 통해 풀어 나가려는 정치적 의도가 숨어있지 않느냐는 의혹을 늦추지않고 있다.
이상득(李相得)원내총무는 9일 "정작 급한 일은 하지 않으면서 책임을 야당에만 돌리려 하고 있다"며 여권의 경제청문회 추진의도를 의심했다. 이총무는 이어 "북풍도 청문회도 마찬가지"라며 "경제위기를 진단하고 재발방지책을 찾는 일은 미룰 수 없고 반드시 해야 하지만지금 여권의 의도는 정치적 냄새가 더 짙다"고 경계심을 늦추지 않고 있다. 〈李東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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