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혼수 형식사치 NO 내용 실속 OK

◈가전제품

백화점, 할인점, 전자제품 대리점마다 신혼부부를 겨냥한 기획전을 하고 있다. 개별 상품보다 대표적 가전제품을 '묶음'으로 구입하고 여러 판매점을 들러 가격을 비교한 뒤 최종결정하는 것이 알뜰전략.

대구 달서구에 있는 전자랜드21은 TV, 비디오, 냉장고, 세탁기, 전자레인지 등 5가지 품목을소비자 가격보다 40만~1백만원 내린 1백85만~4백만원짜리 '묶음 상품'을 내놓고 있다. 프라이스클럽도 22일까지 생활 5대 가전용품전 특별행사를 열어 5가지 필수 제품을 최저가격에제공하고 2개품목에 대해 '노마진'을 선언했다. 홈플러스는 5월 말까지 매장 2층에 가전 혼수 상담실을 마련하고 보급형과 실속형으로 나눠 예비부부의 취향에 따라 제품 구입 상담을한다.

델타클럽은 2백만원 안팎으로 5대 가전제품을 구입할 수 있는 혼수용품 코너를 개설해 예비부부를 기다리고 있다. 동아백화점도 쇼핑점 6층 'IMF형 알뜰 패키지' 코너에서 5대 상품을구입할 경우 보너스 할인혜택을 준다. 가전3사 대리점도 3월 들어서면서 신혼부부를 위해최고 50%까지 할인된 보급형 가전제품을 내놓고 있다.

◈가 구

신혼부부를 위한 가구는 IMF 이후 원자재 값이 50% 이상 올라 단가가 높아졌으나 시민들의 주머니 사정을 안듯 예년 수준의 신상품이 많이 나와있다. 대다수 가구점이 할인행사를벌이면서 열자반(10.5)장롱, 문갑, 화장대를 한데 묶어 1백70만~2백50만원에 가격을 맞추고있다. 미지트와 같은 원목가구 취급점은 3백만원 안팎까지 높은 가격을 받고 있으나 신혼부부를 위해 10~30%까지 할인 혜택을 줘 가격차가 큰 것은 아니다. 레이디가구는 올 봄 혼수시장에 나서기 위해 5~6종의 신제품을 내놓았다. 가구와 함께 많이 구입하는 침대는 30만~1백만원까지 가격대가 다양해 예비부부의 사전 정보가 필요하다. 20여개에 이르는 가구 브랜드 중 무엇을 선택할 것인지 결정하기보다 2백만원을 기준으로 신혼부부 취향에 맞는 가구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

프라이스클럽은 다음달 8일까지 장롱, 서랍장, 장식장, 침대를 합해 2백만~2백80만원 선으로가격대를 조정, 판매한다. 대백가구는 소비자가격보다 30~40% 싼 값에 혼례용 가구를 내놓고 1백만~2백50만원까지 선택 품목을 차려놓고 있다.

◈의 류

거의 모든 의류 메이커가 할인 판매를 하고 있기 대문에 '어디서 무엇을'에 관심을 둘 것이아니라 '무엇을 얼마만큼'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좋다. 또 요즘은 예복용 정장을 입는 것보다 필요한 소품으로 예복 분위기를 내면서 평상복으로 다시 쓸 수 있는 의류가 인기를 끈다.

서문시장 옆 2002 계성마트는 봄철 남성정장 전품목을 50~70% 할인 판매하고 있다. 53만원하던 남성 정장이 26만5천원까지 할인되며 16만5천원까지 다양한 정장이 있다. 여성정장으로 최근 유행하는 밝은 핑크색 계통의 기본형 투피스나 쓰리피스 바지정장은 10만~20만원에팔고 있다. 대구백화점도 남성정장을 30만원대에 할인판매하고 있으며 여성복은 브랜드에따라 20만원 안팎으로 실속 정장을 구입할 수 있다. 남성복 구입자에 대해서 예식용 턱시도를 무료 대여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동아백화점도 50만원 이상의 고가 제품을 20~50%할인하며 프라이스클럽은 시중가의 30~90%까지 특별할인한 가격으로 신혼과 입학을 맞는사람을 위해 정장과 평상복 기획전을 펼치고 있다. 인디언모드 정장 한벌을 4만원에 파는종합대전도 프라이스클럽에서 열린다. 조금 불편하더라도 백화점, 할인점 등을 두루 살피면1백만원 정도로도 멋진 신혼 옷장만에 성공할 수 있다.

◈예 물

결혼하면서 신랑신부 양가가 통상 2백만원 안팎의 귀금속을 주고 받던 관행이 사라지고 있다. 귀금속상이 울상을 짓는 것도 IMF불황이 예물취향을 바꿨기 때문이다. 금은시계방을 찾는 예비부부들은 30만원 안팎의 시계와 1돈쭝(5만5천여원)의 금반지(웨딩링)을 나누는 것으로 '예물 끝'을 선언하는 경우가 대다수다. 일부 신혼부부는 백화점, 잡화점등에서 판매하는5만원 정도의 패션시계로 예물을 대신하는 경우도 있다. 50만원 정도면 실속 결혼에 필요한예물을 마칠 수 있다는 것이 금은방 관계자들의 푸념섞인 설명이다. 형식보다 내용을 중시하고 사치보다 실속이 있어야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는 알뜰 살림꾼의 지혜가 예물 간소화,저렴화로 이어지고 있는 셈.

◈신혼여행

원화가치 하락으로 해외여행이 크게 줄고 외화낭비를 막아야 한다는 여론이 자리를 잡으면서 여행사들도 국내 신혼여행 상품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제주도 2박3일(부부)에 60만원선, 3박4일의 경우 80만원이 든다. 선택(옵션)에 따라 10만~20만원이 더해지기도 빠지기도한다. 설악산, 경주, 서해안 등으로 신혼여행지를 옮길 경우 비용이 더욱 줄어든다. 잠만 자고 호텔에서 식사를 하지 않을 경우 비용을 더 줄일수 있다. 상당수 신혼부부는 최근 자가용으로 전국을 일주하며 여관, 모텔 등도 마다하지 않고 신혼의 꿈을 키우는등 새 풍속도도나타나고있다.

절약하기에 따라서는 5백만원 정도로도 가전, 가구, 의류, 예물, 신혼여행경비등 결혼준비를모두 마칠수 있다. 간단하고 적게 하는 것이 부끄럽지 않은 요즘, 예비부부는 오히려 부담없는 결혼으로 알찬 미래를 설계할 수 있다.

〈全桂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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