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필(金鍾泌)총리서리는 서리체제에 대한 한나라당측의 위헌시비에 대해 "우리가 뭐 따로 할게 있나"며 무대응자세를 보였다. 대신 그는 10일 국무회의에 참석한데 이어 김대중(金大中)대통령에게 첫 주례보고를 하는 등 국무총리로서의 집무에 적극 나서기 시작했다. 그의 국무회의 참석 여부는 지난 주까지만 해도 불투명했다.
그러나 이날 오전 정부 세종로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는 김대통령이 주재했다. 통상적으로 세종로청사에서 열리는 국무회의는 총리가 주재하던 관례를 깨고 김대통령이 직접 주재한 것은 이날국무회의가 사실상 새정부의 첫 국무회의인데다 '서리'꼬리를 떼지 못한 김총리서리의 정치적 부담을 감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김대통령이 한달에 한번 정도만 직접 국무회의를 주재한다는 방침을 밝혀 내주 국무회의부터는 김총리서리가 직접 주재할 가능성이 높다.또 김총리서리는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첫 주례보고를 갖고 부동산투기 의혹을 받고 있는 주양자(朱良子)보건복지부장관의 거취문제를 포함한 국정현안을 조율하면서 총리로서의 제자리 찾기에나섰다. 지난 주까지 총리공관 입주연기를 밝히는 등 신중한 처신을 해오던 태도와는 딴판이다.그의 이같은 국정 챙기기는 총리서리체제에 대한 야당측의 법적 시비에 소극적으로 대처하다가는국정공백의 책임을 뒤집어 쓸 수 있다는 판단에서 비롯된 것이다. 그래서 그는 이례적으로 일요일인 지난 8일 총리실 출입기자들과의 만찬을 시작으로 서리체제를 정면 돌파하기로 작심한 것같다.
총리실산하의 법제처가'한시적인 서리체제는 임명권의 합리적인 행사'라는 내부의견을 제시한 것도 그에게 힘이 됐다.
그는 9일 낮 국민회의 입당설이 있는 이수성(李壽成)전총리를 총리집무실에서 만나 오찬을 함께하면서 정국타개 방안을 논의하는 등 서리정국 돌파의지를 재확인했다. 두사람 모두 인사차 만났을 뿐이라고 밝혔으나 김총리서리는 이날 저녁 "오늘 저녁 출국하는 이전총리가 미국대학의 객원교수로 가려고 한다는 말을 하길래 그러지 말고 빨리 돌아오라고 했다"며 이전총리의 거취에 대해 논의했다는 사실을 감추지 않았다.
〈徐明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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