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섬유수출 '실속이 없다'

환율상승의 여파로 섬유수출 물량은 늘어나고 있으나 국내 업체들이 제살깎기식 출혈수출경쟁을 벌이는 바람에 채산성은 오히려 악화되는 등 섬유수출에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특히 4~6월 수출성수기를 앞두고 내수 주력업체들까지 수출시장에 뛰어들어 국내 업체들간의 과당경쟁때문에 수출호기를 놓칠 우려가 높다고 업계 관계자는 지적하고 있다.이와 함께 원사 메이커들이 신소재 개발을 소홀히해 올해 신제품이 없는데다 중국과 동남아에 편중된 수출시장도 섬유수출의 장애요인으로 등장하고 있다.

한국 섬유직물 수출입조합과 대구세관에 따르면 지난 1·2월 섬유제품 수출물량은 지난해보다 18%나 늘었으나 수출금액은 오히려 지난해보다 13% 줄어든 7억5백60만달러에 그쳤다는것.

대구경북견직물조합 장해준 상무는 이와 관련 "국내업체들의 투매로 인해 수출채산성이 악화된 결과"라며 "과열경쟁으로 수출호기를 놓칠 경우 시설자금 상환기일이 돌아오는 오는 6월이후 도산하는 업체도 적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삼아의 김태호 회장도 "무역금융 금리가 지나치게 높은데다 은행들이 국제결제은행(BIS)의 자기자본비율을 맞추기 위해 기술신용보증기금의 보증서를 추가담보로 요구하는 등수출업체의 발목을 잡고있다"며 "섬유수출 비수기인 하반기엔 섬유업계에도 IMF고통이 엄습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밖에 지역 섬유업체의 주요 수출국인 중국의 날씨가 이상저온을 보이고 있는데다 위안화(貨) 평가절하설 등 섬유수출의 악재(惡材)가 도처에 도사리고 있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曺永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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