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새벽 인력시장에 거머리 브로커

새벽 인력시장에서 건설현장과 구인자들을 연결시켜주는 인력브로커들이 기생하며 최저생계비에도 못미치는 일당 가운데 일부를 소개비로 떼내고있어 단속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최근 건설경기 침체로 인력시장에 모이는 구직자 가운데 채 절반도 일거리를 구하지 못하는 인력수급 불균형 현상이 심화되자 전문브로커 또는 일부 용역업체 직원들이 이같은 상황을 악용, 1인당 평균 5천원 가량의 소개비를 받고 구인업체에 소개하고 있다.

이들은 중소건설업체 구인 담당자와 연계해 구직자들이 자신들을 통하지 않고서는 일자리를 구하기 어렵게 만들어 놓고있다.

브로커들은 인력시장에 직접 나오지 않고 전화를 통해 구직자들을 연결시켜 주거나 현장에서 소개비를 받은 구직자에게만 일자리를 주는 등 음성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강모씨(38.대구시 서구 비산동)는 "일거리만 있으면 단돈 2만-3만원을 받고라도 일하려는 사람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소개비를 주지 않을 수 없다"며 "인력시장마다 브로커들이 1~2명씩 있는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현재 대구시내에는 중구 대구역앞, 동구 평화시장내, 서구 북비산네거리, 반고개, 만평네거리, 남구 안지랑네거리, 북구 오봉오거리등 7개소에 새벽 인력시장이 서고 있는데 일자리 부족으로 일당이 단순직은 종전 5만원에서 3만원으로, 전문직은 10만원에서 7만원으로 30%가량 떨어졌다.한편 대구시는 이달 중 경찰과 노동관청 관계자, 건설업체 대표들이 참가하는 '유관기관대책회의'를 열어 새벽 인력시장의 효율적인 관리방안과 함께 브로커들에 의한 음성적인 임금 갈취행위를단속할 계획이다.

〈金秀用기자〉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