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내년도입 유로화 환율 어떻게 될까

내년 1월로 예정된 유럽단일통화연맹(EUM)의 유로화 출범에 전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유로화가 99년 1월1일 계획대로 도입돼 오는 2002년 6월말로 통합을 완료, '유로존'이 형성되면 국제금융시장은 일대 변혁을 맞을 전망이다. 미국 일본과 함께 세계경제의 3대축을 구성하는 유럽연합(EU)은 유로화로 현재의 기축통화인 달러에 강력하게 도전하게 된다.

EU통화가 통합될 경우 미국에 버금가는 경제규모로 경제지표가 호전되고 가치저장성과 결제수요증가등으로 달러화와 비슷한 지위를 확보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유로화 출범에 따른 회원국들의 불안심리 극복과 정치적 협력체제만 구축된다면 유로화는 일단 강세를 나타낼 가능성이높다는 것이다.

반면 유럽의 높은 실업률, 공공부채가 많은 이탈리아의 참여, 아시아금융위기가 악재로 등장, 유로화가 약세로 출발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현재 영국을 제외한 대부분의 EU국은 높은실업률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즉 고실업률로 구매력이 낮은 수준을 유지, 저성장 추세가 지속될것이라는 전망이다. 따라서 일부 참여국들은 고실업을 해결하기위해 대외경쟁력 확보를 통한 수출증가를 꾀해야 하므로 유로화가 약세를 유지해야한다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EU의 중요회원국이자 서방선진7개국에 속해있는 이탈리아는 공공부채가 GDP(국내총생산)의 1백23%에 달해 회원국 참여자격에 크게 미달하고 있다. 그러나 프랑스정부는 독일의 반대를 무릅쓰고 이탈리아 좌파정권의 지원을 얻기위해 가입을 적극 찬성하고 있다.

미국보다 훨씬 많은 금액을 아시아투자에 쏟아부은 독일 프랑스등 유럽계은행들은 최근 아시아금융위기로 인도네시아, 태국의 부실채권 규모가 급증할 위기에 놓여있다. 지난달 미국의 신용평가기관 스탠더드&푸어스는 유럽계은행들이 올해 아시아지역에서 최대 2백억달러의 손실을 입을 가능성이 있다며 아시아지역에 대출이 많은 독일 프랑스등 주요 은행에 대해 신용등급 하향조정을검토중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아시아금융위기의 장기화는 유럽중앙은행의 단일통화정책 수립에 혼란을 초래, 유로화출범을 앞두고 필수적인 각국별 환율책정에 문제점으로 떠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고 있다. 비록 지리적으로는 인접해 있으나 서로 다른 사회·경제적배경을 지니고 살아온 유럽국가들이 자국 통화를 버리고 유로화라는 단일통화를 채택한다는 일대 실험이 주목받고 있다.〈盧鎭奎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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