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광고주 도산·주문급감…부실채권 누적

지방의 최대 종합광고대행사인 서진기획(대표 서상열·대구 중구 대봉동)이 11일 부도를 냈다.지역 광고업계는 광고물량이 전년의 10~20% 수준으로 급감한데다 주요 광고주들의 잇단 부도로막대한 부실채권마저 떠안는등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있어 부도업체가 앞으로 속출할 것이란 우려가 높다.

서진기획은 한일은행 범어동지점에 지급제시된 어음 2억8천만원을 결제못해 11일 최종부도처리됐다.

서진기획은 지난해 8월부터 종업원을 60%나 감축하는등 강도높은 구조조정작업을 펴왔지만 IMF체제 여파로 올해 광고수주물량이 지난해의 10~20%수준으로 떨어져 경영난에 봉착한것으로 알려졌다.

또 청구, 보성등 주요 광고주들의 잇단 부도로 최근 1년간 21억원의 피해를 본데다 계열사인 대한조경(대표 서상두)이 지난 2월 부도를 내면서 상호지급보증 채무마저 떠안게돼 자금난이 가중된것으로 전해졌다.

서진기획은 지난해 매출규모 2백80억원인 전국 20위권의 종합광고대행사(독립 광고대행사중 4위)로 35억원의 1·2금융권 여신을 안고있다.

지역 광고업계는 올해들어 조일기획등 3개 업체가 부도를 내 13개 업체로 줄었는데 이들도 서진기획처럼 광고주 부도로 인한 부실채권 누적과 광고물량 격감때문에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있어앞으로도 부도가 잇따를 우려가 높다.

한 관계자는 "사실상 부도상태와 다름없는 업체도 많으며 올 상반기중에는 상당수 업체들이 부도를 낼것같다"면서 "주요 광고주들이 올해 광고물량을 대폭 줄인 상태여서 광고업계의 불황은 앞으로도 상당기간 지속될것"이라 말했다.

〈許容燮기자〉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