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전백악관 직원 윌리 성희롱 TV증언

백악관 시용직원으로 근무했던 모니카 르윈스키와의 섹스 스캔들로 고심하고 있는 빌 클린턴 미 대통령이 또다른 성희롱 증언으로 인해 새로운 궁지에 몰리고 있다. 과거 백악관에서 일했던 여직원 캐슬린 윌리(51)가 15일 저녁 미 CBS 방송에 출연, 클린턴 대통령이 자신에게 노골적인 성희롱을 했다고 공개적으로 증언하기 때문이다.

미리 공개된 대담내용에 따르면 윌리는 이날 뉴스쇼 '60분' 프로그램에서 에드브래들리 기자와 일문일답을 나누며 지난 93년 11월 클린턴이 백악관 오벌오피스(대통령 집무실)앞에서 자신에게 한 성희롱을 상세히 증언했다. 윌리는 특히 "클린턴 대통령은 내게 키스를 하려고 했으며 내 손을 그의 성기에 갖다댔다"고 폭로했다.

그녀의 증언에 따르면 백악관의 유급직원이 되기를 원한 그녀는 당시 클린턴 대통령과 백악관내 작은 방에서 차 한잔을 마시며 얘기를 나누다 대통령 집무실로 가는 길이었다.집무실 문앞에 이르렀을 즈음 클린턴 대통령은 윌리를 껴안았다. 그녀는 대통령의 포옹이 "예상 보다 오랫동안 지속됐으며, 플라토닉한 포옹 이상으로 느꼈다"고 말했다. 클린턴은 이어 그녀에게 키스를 퍼부으려고 했다는 것. 윌리는 클린턴이 입술에 키스하려고 했느냐는 브래들리의 물음에 "그렇다"고 답했다.

당시 윌리의 하소연을 들은 트립은 바로 르윈스키가 밝힌 클린턴 대통령과의 성관계를 비밀리에 녹음, 케네스 스타 특별검사에게 넘겨준 장본인으로 트립은 윌리와의 성추문내용도 함께 폭로했다.

미국민들이 주로 TV앞에 모여있을 시간인 일요일 저녁에 방영되는 이러한 윌리의 성희롱 증언을 계기로 클린턴 대통령은 체면을 크게 구긴 것은 물론 르윈스키와의 섹스 스캔들도 결국 사실일 것이라는 인상을 안겨주게 됐다. 특히 윌리의 이번 증언은 그동안 여론의 비판에 몰리던 스타 검사에게 새로운 반격의 기회를 제공하는 한편 클린턴에 대한 탄핵 등을 준비중인 공화당에게도 더없이 좋은 정치적 공격재료가 되고 있다.

그러나 성추문을 폭로한 린다 트립 역시 과거 절도죄로 체포된 사실을 숨겨온 것으로 드러나 폭로내용에 대한 신뢰성이 의심받고 있다. 미국방부는 클린턴 대통령의 섹스 스캔들을 폭로한 린다 트립이 과거 절도혐의로 체포된 사실을 국방부 신원조사 과정에서 은폐한 사실을 조사할 것이라고 한 관계자가 15일 밝혔다. 윌리엄 코언 국방장관은 이와 관련, 미 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신원조사에서 체포사실을 밝히지 않았다면 매우 중대한 문제"라면서 트립이 신원조사 과정에서 거짓말을 했는지를 철저히 규명할 뜻을 밝혔다.

이에앞서 뉴요커지는 최신호에서 트립이 지난 69년 현금과 손목시계 등을 훔친 중절도죄로 체포 됐으나 유죄를 인정하지 않았다고 폭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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