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한파속에 대구 봉산동 문화거리에 50%이상의 가격파괴를 내건 화랑들이 생기면서 화랑가에'미술시장 교란''가격 거품빼기'란 상반된 시각이 첨예하게 맞서고 있다.
지난 1일부터 봉산동 문화거리에서 처음으로 50~75% 할인판매를 시작한 동서갤러리(대표 이성구)에 이어 예송갤러리(대표 이상래)도 지난 25일부터 4월5일까지'고객우대전'이라는 이름으로50~60% 할인판매를 하고 있다.
동서갤러리의 경우 자체 소장품과 외지작가들의 그림 등 모두 1천여점의 동서양화를 판매하고 있다. 1층은 창고판매식으로 상화도 있고 싸구려작품을 양산하는 일부 외지작가들이나 대구 신진작가들의 작품이 뒤섞여 있고, 2층은 대구 작가들의 작품을 중심으로 일반화랑식으로 전시판매하고있다. 1층 그림들은 대부분 호당 1~3만원선, 개인전에서 호당 10만원을 호가한다는 서울작가 ㅂ씨의 정물화경우 10호짜리가 10만원. 꽤 이름이 알려진 작가들의 작품도 눈에 띄는데 호당 20만원짜리가 5만원, 호당 10만원이 2만5천원선으로 나와 있다. 2층작품들도 호당 50~60만원짜리가 15만원선이다.
50~75%할인이라는 매력때문에 적막한(?) 화랑가에 유독 동서갤러리만은 고객이 몰리는 분위기. "미술품을 전혀 가까이 해보지 못한 사람들의 눈높이에 맞춘 그림들도 있어야 하지 않겠느냐"는대표 이성구씨는 1백만원으로 무조건 그림 3~4점을 맞춰 달라는 사람들에게 유명작가의 값비싼작품이 이해가 되겠느냐며 문화거리에 저가품 취급 화랑도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씨는 "생존논리가 앞서는 IMF시대에 화랑이 살기위해선 소장품을 이런 식으로라도 팔아야 된다 "고 강변했다.
예송갤러리는 이름을 들으면 알만한 대구작가 18명의 작품 24점을 한정작품으로 50~60% 할인판매하고 있다. 화랑고객들에게 발송한 고객우대권에는 작가와 작품내용, 크기, 정상가격과 할인가격을 명시한 작품목록이 실려있다. 대표 이상래씨는 "소장품들을 화랑의 이윤과 거품을 뺀 가격으로 고객들의 고마움에 보답하고 싶고 또 그림을 사고 싶어도 사기 힘든 사람들에게 기회를 주는 뜻에서 한시적으로 특별할인전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두화랑의 잇단 가격파괴전략에 대다수 지역화랑들은 불쾌한 표정을 감추지 않고 있다. 90년대들어 이른바 이발소그림이라는 싸구려 상화(商畵) 취급점이 늘어나는 마당에 명색 문화의 거리 화랑마저 그런 식으로 대처해서야 되겠느냐는 비난이다. 지역 화랑들은"경제비상시기인만큼 화랑마다 어느정도 합리적인 수준에서는 할인해주고 있다. 그러나 미술시장을 혼란케할 정도의 가격파괴는 미술시장교란은 물론 어려움속에서도 건전한 유통질서를 지키려는 다른 화랑들에게 심각한악영향을 끼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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