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축구 한일전-황선홍 천금의 발리슛

한국월드컵대표팀이 3·1절 한일전 패배를 1달만에 통쾌하게 설욕했다.

한국은 1일 잠실주경기장에서 열린 일본대표팀과의 경기서 이상윤의 선제 헤딩골과 황선홍의 결승골로 일본을 2대 1로 꺾고 수렁에 빠진 한국축구를 건졌다.

한국이 황선홍, 최용수를 투톱으로 한 3-5-2, 일본이 4-4-2 전법으로 맞선 이날 경기서 양팀의균형이 깨진 것은 전반 40분쯤. 한국 김도근의 패스를 받은 이상윤이 몸을 던지며 절묘한 헤딩슛을 날린 것이 왼쪽골대를 맞고 들어가 선제골을 뽑았다.

후반들어 거세게 몰아부치던 일본은 17분 나카타의 중거리슛이 골키퍼 김병지를 스쳐지나가자 달려오던 나카야마가 몸을 던지며 밀어넣어 1점을 만회했다.

양팀은 일진일퇴 공방을 벌이다 후반 27분 황선홍이 문전 혼전중 골키퍼를 맞고 튀어 오른 공을오른발을 높이 들면서 발리슛으로 일본 골네트를 흔들어 승부를 결정지었다.

한국이 이겼지만 경기내용은 박빙의 게임이었다. 전반 10여분까지는 일본의 페이스. 나카타를 축으로 한 조직적 공격앞에 한국은 2번의 결정적 위기를 맞았으나 실점은 하지 않았다. 이후 전반은 한국의 공세에 일본이 밀렸다. 전반 30분 최용수의 슛이 골대를 맞고 나온데 이어 전반 36분에는 서정원이 골키퍼와 맞선 상황에서 미끄러져 골을 놓쳤다.

후반은 한국선수들의 체력이 떨어지면서 일본의 우세. 일본은 후반 5분 나카타의 왼발 슛이 골대를 맞고 나오는 등 파상적인 공세를 펼쳤으나 역전에는 실패했다. 일본은 3차례의 슛이 골대를맞고 나오는 불운도 겹쳤다.

이번 한국전의 승리는 해외파 홍명보 서정원 하석주 등의 노련미와 돌아온 황새 황선홍의 투혼이빚난 경기였다.

〈李春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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