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 재.보선에서 야당인 한나라당이 4개지역 모두 승리한 것은 대구.경북.부산등 선거를 치른 영남권의 새정부출범후 지역민심을 정확히 확인시켜준 것이라 하겠다. 이미 선거과정에서 야당이 지역감정을 부추긴다는 비판을 받은바 있듯이 이번 선거결과는 지역색을 드러낸것으로 부정적 평가를 내릴수도 있지만 반드시 그렇게만 볼수 없는 측면도 강하다. 김대중대통령이 당선후 취임때까지 외환위기극복을 위해 취한 조치와 노력에 대해선 영남권에서도 높이 평가했었다. 그러나 취임후 여권의 국정운영에 대해선 비판적 여론이 점차 고조돼왔던것도 사실이다. 새정부의 국정기반을 준비하는 과정에 야당의 협조는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으나 그동안 바람직하지 못한 현상으로 나타난 정부요직의 지역편중인사, 안보불안을 불러온 북풍조작문제의 정쟁화등에 실망을느꼈던 것으로 볼수 있다.
또한 새정부출범후 여권에 거는 국민의 기대는 경제위기를 몰고온 주역의 하나인 정치권의 개혁과 쇄신이다. 그러나 지금까지 여권은 정치개혁의 의지를 뚜렷하게 보이지 못했고 이번 선거에서도 개혁성과 거리가 먼 인사를 공천했던것이 패인(敗因)의 하나로 지적할수 있다. 새정부의 개혁이 집권초기에 실천에 옮겨져야 성공가능성이 높다고 볼때 정치개혁에 대한 의지가 확고하게 비춰지지 않고 있는 것은 비단 영남권유권자의 시각만은 아닐 것이다. 여당이 이같은 자세로 정계개편을 역설하는 것은 설사 그 필요성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해도 현실적 설득력이 약할 수밖에 없다. 유권자의 눈에는 그것이 오만으로 비칠수도 있기 때문이다.. 특히 공동집권세력인 자민련은 영남지역에서 국민회의보다 선전을 했다고는 하나 이 역시 지역 민심을 대변하는 정당으로서의 위상을 확고히 심지는 못한 결과로 평가할 수 있다. 자민련은 국정운영에서 국민회의가 받아야할 비판을 함께 받고 있는 것으로 볼 수도 있는 것이다.
따라서 여권은 이번 선거결과를 지역감정의 표출로만 받아들이지 말고 집권후 국정운영 전반에대한 영남권 민심의 향배로 겸허히 수용해야할 것이다. 그렇다고 선거에 승리한 한나라당도 자만해선 안될 것이다. 지금처럼 화급한 경제위기속에서도 당권다툼에만 매달려 있는 인상을 주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영남권에서 한나라당에 승리를 안겨준 것은 여권에 대한 비판적 태도때문이지 한나라당의 현재 모습에 지지를 보내는 것으로만 받아들여선 곤란하다.아울러 이번 선거도 금권이 난무한 혼탁양상을 씻지 못했다는 점에서 정치권과 유권자들이 함께반성해야 하는 교훈을 남긴 점을 간과해선 안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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