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달서구 월성동의 송일초교(교장 유성근)는 어릴때부터 알뜰생활을 몸에 익혀주려 1년 넘게 '경제 교육'을 하고 있다.
송일초교의 경제교육의 핵심은 '알뜰장' 쓰기. 용돈 씀씀이와 소비생활을 반성하는 경제 일기장이다.
"수첩에 예쁘게 끼워두려고 엽서를 샀다. 꼭 필요한 것도 아닌데 돈을 낭비해 무척 부끄럽다" 5년지영이(11·여)의 알뜰장 내용이다.
4~6년 아이들의 매주 1시간은 경제수업. 수돗물과 전기 절약법, 위인들의 절약일화, 유용하게 용돈 쓰는 법 등을 배운다.
경제교육엔 학보모들도 예외가 아니다. 학교의 권유로 한달에 한번 '가족알뜰회의'를 열고 있다.술자리가 많았던 아버지, 수입 옷가지를 구입한 어머니는 회의때 아이들에게 호된 비판(?)도 받는다.
절약을 잘 실천하는 가정에는 아이들로 짜여진 '알뜰기자단'이 찾아간다. 토요일에는 기자가 무비카메라로 담아온 절약생활상을 아이들에게 보여준다.
3일 오후 물품을 바꿔쓰기 위한 '알뜰장터'의 '장날'이 열렸다. 재현이(11·5년)는 전과 두권을 골라 잡았다. 헌책보다는 새책이 좋지않느냐는 물음에 재현이는 "남이 봤던 것이면 어때요, 공짠데"라며 밝게 웃었다. 자신도 4학년때 봤던 전과와 학습만화 2권을 장터에 내놨다.송일초교는 매달 3~4일간 알뜰장터를 개장한다. 장터에 나오는 물건은 달마다 다르다. 신학기인이달은 전과 등 학습교재, 다음달엔 보이스카웃, 걸스카웃 복장과 용품들이 나온다.경제교육 프로그램을 고안한 전경희 교사(37·여)는 "처음에는 절약습관을 아이들에게 심어주는데 힘들었지만 이제는 아이들 스스로 절약을 실천할 정도로 성과가 있다"고 말했다. 부족함과 배고픔을 모르고 자라난 아이들에게 올바른 소비교육은 경제난을 이겨내는 작은 힘이다.〈金敎榮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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