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칠곡 아파트단지 학생수용계획 잘못 수립

교육당국이 대단위 아파트단지의 학생수용 계획을 잘못 짜 1천7백여명의 학생들이 오는 9월 대거전학해야 하는 혼란이 발생, 학부모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대구 칠곡지역의 관천, 구암, 북부초교는 개교 3~5년만에 학급당 인원이 시내 평균(42명)을 훨씬초과한 50~60명에 이르는 '콩나물 교실'이 됐다. 학급수도 학교마다 많게는 10학급 이상 늘어 특활실, 창고까지 교실로 개조해 사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서부교육청은 상황이 심각해지자 칠곡1동 고교설립 예정지에 계획에 없던 대천초교를 신설키로했으나 학교 설립이 지연돼 9월에야 개교할 수있다.

이때문에 관천초교 학생 1천2백여명과 구암, 북부초교 학생 5~6백명이 2학기에 신설되는 대천초교로 전학해야 될 형편이다. 특히 구암초교 학생 가운데는 95년 개교때 매천초교에서 전학온 학생들도 많아 두번 전학해야 하는 학생들도 적지않다.

구암초교 6학년 담임교사는 "반원 15명 정도가 자신이 전학대상자가 된다는 소문에 우울해 하고있다"고 전했다.

미래타운 학부모 7백20여명은 "단지내에 학교를 두고 1㎞ 떨어진 다른 곳으로 전학시킬 수 없다"며 지난달말 서부교육청에 진정서를 제출하는 등 조직적으로 반발하고 있다.

학부모 김모씨(38·여)는 "학기중 아이를 전학시키면 교육적 부작용도 클 것"이라며 "이런 교육정책이 어디 있느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서부교육청 관계자는 "택지개발 계획때 없었던 아파트들이 생겨나 학생수가 예상 밖으로 늘어나학교 신설이 불가피해졌다"고 해명했다.

〈金敎榮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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