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돈 몇백원이 아쉬운 실직자들이 배를 곯지는 않아야하지 않을까 싶어서 무작정 시작했어요.따뜻한 밥 한그릇에 담긴 보이지 않는 많은 사람들의 격려와 지원을 잊지말고, 열심히 새 활로를찾으셨으면 좋겠어요"
수개월째 계속된 IMF로 실업자수가 1백30만명을 돌파한 가운데 대구여성인 조현자씨(사랑의 손잡기 실천본부장·무료 급식소 수녕의 집 원장)가 황제예식장 맞은편에 실직자들의 안식처인 '황제 쉼터'(651-6962)를 열었다.
이 쉼터는 당장 갈곳이 없어서 길거리를 헤매는 실직자들에게 '찾아갈 곳'이 될뿐만 아니라 허기진 배까지 채워주는 '끼니'도 제공한다.
"아직 사회복지적인 측면에서 완전한 준비를 갖추기전에 경제한파가 몰아치는 바람에 애기 먹일우유를 도둑질 하는 생계형 범죄가 대량 발생하고 있다"는 그는 실직자들의 고통이 상상외로 심각하다고 들려준다.
일부 기관·단체에서 실직자 쉼터를 마련하기는 했지만 호주머니에서 먼지만 풀풀나는 실직자들에게 점심식사까지 제공하는 곳은 없다는 그는 "실직자들을 대량으로 맞이할만한 여력은 없다"면서 최근 삼익신협 실직자 쉼터에 등록한 이들에게 우선적으로 실직자를 나눠주고 있다.실직자들이 동병상련의 아픈 사연을 털어놓고, 서로를 위로하는 가운데 재활을 위한 용기까지 지닐수 있도록 하기위해 저녁이면 소주 몇병과 술안주도 곁들여내는 그는 "지금 어렵더라도 혹시나재기하면 꼭 이곳이 아니라도 어려운 이웃들이 사는 곳에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한다.4년째 매주 수요일마다 수녕의 집에서 노인무료급식을 하고 있는 조씨는 최근들어 "후원자들의발길이 눈에 띄게 뜸해지고 있다"며 서로 없음과 아픔을 나누려는 나눔정신이 필요한 때라고 강조한다.
〈崔美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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