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당대회를 계기로 새로 출범한 한나라당은 조순(趙淳)총재를 정점으로 해서 총재단회의와 당 3역이라는 '두 축'을 통해 운영된다.
개정된 당헌·당규는 총재 중심의 강력한 단일 지도체제를 도입, 총재가 당운영에서 전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총재는 5명의 부총재와 함께 1주일에 한 차례 총재단회의를 열어 주요 당무에 관해 '합의'가 아니라, '협의'를 하게 된다. 최종 결정권은 총재가 가진 셈이다.
그러나 이날 조총재가 부총재로 지명한 이한동(李漢東)대표, 김윤환(金潤煥)·이기택(李基澤)고문,김덕용(金德龍)의원, 신상우(辛相佑)의원이 당내 계파실세이거나 부산 민주계를 대표하고 있기 때문에 실제 당운영에서는 조총재가 이들과 가급적 '합의'해 나가는 형식을 취할 것으로 보인 다.조총재가 이를 무시하고 당헌·당규에 따라 독단적으로 당을 운영할 경우 계파실세들의 반발에부딪혀 당을 정상적으로 끌어갈 수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 측면에서 볼 때 총재단회의는 실질적으로 당의 최고 의사결정기구가 될 전망이다.
그러나 총재가 수시로 총재단회의를 열어 당무 전반을 부총재들과 협의, 결정할수 없다는 점에서직할라인인 당 3역의 기능과 역할도 무시할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사무총장은 윗선에 부총재들을 '모시게' 돼 그 만큼 권한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나, 부총재들끼리 이해관계가 상충될 때 사무총장이 총재의 위임아래 '거중조정'에 나설 수 밖에 없어 오히려활동폭이 더 넓어질 수도 있다.
유임된 서청원(徐淸源)사무총장이 그간 당내 갈등을 봉합하는 과정에서 막후 조정역으로 능력을발휘한 것이나, 조총재의 신임 등을 감안할 때 사무총장의 실질적인 권한과 역할은 강화되면 됐지, 약화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원내총무의 위상도 종전과는 판이할 것으로 보인다. 전대 직후 경선을 통해 뽑게 될 '제1 야당'의원내총무는 거의 전권을 위임받아 국회에서의 대여 협상과 투쟁을 진두지휘할 것으로 예상된다.그래서 원내총무 자리를 둘러싼 물밑경쟁이 벌써부터 과열되고 있다. 사무총장을 당권파에 넘겨준 비당권파로서는 원내총무만큼은 확보해야 한다고 벼르고 있다. 이에 맞서 당권파도 일사불란한 당운영을 위해 양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현재 당권파에서는 이상득(李相得)현총무와 현경대(玄敬大)전총무가, 비당권파에서는 변정일(邊精一)의원, 박희태(朴熺太)전총무, 강재섭(姜在涉)전총무, 하순봉(河舜鳳)의원이 각각 강력한 도전의사를 피력하고 있고, 강삼재(姜三載)전사무총장도 출전의사를 굳힌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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