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밤 대구파크호텔에서 열린 '김중권 대통령비서실장 초청 대구지역 상공인 간담회'에서 지역상공인들은 금융문제를 집중거론했다. 긴급 경영안정자금 지원과 지역 금융기관 정상화를 요청했다. 경일 諭망쓩 등 2개 종금사가 폐쇄된데 이어 영남종금과 대동은행마저 BIS기준을 맞추지못해 전전긍긍하는 바람에 지역 기업들의 자금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는 것. 이와 함께주택건설 경기 부양책을 건의하고 섬유 및 중소기업에 대한 자금 및 제도적 지원을 정부에 요구했다. 다음은 이날 참석자들의 발언요지.
▲김중권 비서실장=대구 繹舊熾だ 경제적 시련을 멀리서나마 듣고있다. 어려운 점이 있으면 언제든지 돕겠다. 오는30일 김대통령이 대구 繹舊熾だ 순시한다. 지역경제의 문제점을 미리 파악,김대통령에게 보고하기 위해 왔으니 부담없이 얘기해주기 바란다.
▲이순목 우방회장=토목공사 발주보다 주택건설이 고용면에서 효과가 더 크다. 아파트 10만채를건설할 경우 1백50만명 이상의 고용효과가 있다. 전세금이 폭락하고 아파트 중도금 대출이 중단되면서 중도금을 내는 사람이 없다. 주택할부금융사에 저리의 정책자금을 지원, 중도금 납부가 쉽도록 해달라. 미분양 아파트 해소를 위해 자녀 1명에게 아파트를 구입해줄 경우 증여세와 자금출처조사를 한시적으로라도 면제해주면 좋겠다.
▲이충곤 삼립산업회장=자동차 업계의 가동률이 40~50%대에 불과하다. 한시적이나마 자동차 관련 제세금을 감면해달라.
▲함정웅 염색공단이사장=대구 염색공단내에 있는 한국염색기술연구소는 아직도 연구시설이 부족하다. 섬유도 연구개발 없이는 생존이 불가능하다. 지역 섬유분야에 연구개발비로 6백억~7백억원만 지원해주면 연구기반이 완성된다. 특별히 신경써달라.
▲김을영 서한회장=지역 경제의 거시적 현안으로 위천단지의 국가공단화와 대구 국제공항 문제가걸려있지만 미시적 현안으로 가장 시급한 게 금융문제다. 종금사 부실이 어떻게 종금사만의 책임이냐. 서울 ╂舅뵉敾 정부가 출자하면서 대동은행은 왜 안되느냐.
▲민성재 금강화섬 사장=정부가 중소기업 지원정책은 수없이 내놓으면서 '중견기업'은 방치, 대기업과 마찬가지로 취급하고 있다. 중견기업에 대한 직접적인 지원이 어려우면 간접적인 지원이라도 당부한다.
▲이인중 화성산업 회장=국내 모든 기업이 구조조정을 추진중이나 부동산과 주식이 팔리지 않아부채비율을 줄이기 어렵다. 정부가 보다 과감한 부동산 매입대책을 세워주고 자산재평가법의 부칙을 소급적용해 상반기중에 자산재평가를 할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
▲박창호 갑을회장=한국직물수출입조합 이사장으로서 섬유수출경기가 부진한 점을 밝히고 싶다.올해 1~3월까지 섬유수출액은 1백50만달러로 지난해보다 20%나 줄었다.
▲장용현 대원기계 대표=건실한 중소기업들이 잇따라 도산하고 있다. 정부의 실업대책은 '밑빠진독에 물붓기'로 본다. 그 돈으로 중소기업을 살리면 실업자는 자연 구제된다.
▲권성기 태왕물산 회장=서울에 집중된 섬유산업의 기능을 일본 오사카처럼 산지인 대구로 이전해야 한다. 대구를 '섬유수출 전략지구'로 지정해달라.
▲장수홍 청구회장='죄인'이나 염치불구하고 한마디 올리겠다. 신청중인 화의가 받아들여져 1천3백40개 업체와 아파트 계약자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았으면 좋겠다. 화의가 기각되면 지역의 3개금융기관도 부실채권을 떠안게 된다.
▲채병하 대구상의 회장=청구 맑봉 '죄인'이라고 하나 지역경제 발전에 큰 기여를 했다. 서울 뉴코아 백화점의 화의기각으로 지역 중소기업이 술렁이니 꼭 참작해주길 바란다.▲허홍 대동은행장=87년 대선공약의 하나로 대동은행은 지난89년 설립됐다. 그러나 설립 자본금2천억원이란 취약한 은행인데다 중소기업 전담은행이란 제한을 받아 영업활동에도 지장이 많았다. 국제결제은행(BIS)기준 자기자본비율이 낮은 이유는 30대그룹중 부실화된 그룹의 부실채권이많기 때문이다. 화의신청중인 청구 맑봉 부실채권도 많다. 정치적으로 설립된 은행인 만큼 동서화합에 무게를 실어 정부출자은행으로 전환해달라. 정부가 중소기업은행에 1조5천억원을 출자할계획이듯이 대동은행에도 3천억원 정도 출자해주면 좋겠다.
▲서덕규 대구은행장=올2월의 부도율이 지난해의 10배에 이를 정도로 지방의 유동성이 모자란다.국민연금 등 지역에서 조성된 자금 1조원이 모두 서울로 유출되고 있다. 제2금융권 등에서 조성된 4조7천억원 가량도 지역에서 빠져나가고 있다. 대구 繹舊熾た 특혜를 달라는 게 아니라 지역실정에 따라 차등 지원해달라는 것이다.
▲강경헌 영남종금 사장=지난 3월25일 2백25억원을 증자하면서 지역에 정말 돈이 없다는 걸 새삼느꼈다. 대주주가 1백50억원, 지역 상공인들이 75억원을 출자했다. 6월말까지 BIS 6%를 맞추기위해 다시 증자해야 하나 더이상 손내밀 처지가 못된다. 외환업무를 취급하지 않는 지방 종금사가 왜 BIS를 맞춰야 하는지 모르겠다.
▲김중권 비서실장=지역의 자금경색 사정을 듣고 상당한 충격을 받았다. 하고싶은 말이 있고 결론을 내리고 싶은 마음도 있으나 '비서'로서 확답을 못하는 점을 이해해주길 바란다. 그러나 지역실정을 여과없이 김대통령에게 알리겠다. 오는30일 김대통령이 대구를 방문할 때 여러분에게 필요한 말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앞으로 시간나는대로 대구를 방문하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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