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장애인에 대한 그릇된 편견 없어져야

"결혼할 때 서로 약속했습니다. 하나님이 주신 사회봉사라는 과업을 끝까지 함께 하기로"북구 보건복지센터내 장애인 보육시설인 북구 어린이집 원장 이민호씨(39) 부부. 대전의 한 장로교회 목사였던 이원장은 같은 교회 주일학교 교사 장미현씨(38)와 만나 87년 화촉을 밝혔다. 사회봉사자의 길을 걷기로 의기투합한 두 사람. 95년 구세군 사관학교에 함께 입교, 이제는 서로에게없어서는 안될 동반자가 됐다. 이 원장은 아내가 자신을 따라나서지 않았더라면 12년동안 근무한은행에서 중견간부가 됐을 거라며 미안해하지만 장씨는 오히려 고마움을 표시했다."은행에서는 돈에 파묻혀 일했지만 삶의 기쁨이 없었어요. 지금 천사같은 아이들 속에 파묻혀 지내는 게 얼마나 행복한지 모릅니다"

북구어린이집은 15일 정식 개원했지만 지난달 2일부터 이미 25명의 원아들을 받아 돌보고 있다.지체장애가 있는 아이들을 돌보는 일에서부터 보건복지센터 내 노인급식소에서 노인들의 식사시중을 드는 일까지 도맡아하는 두사람의 하루는 12시간의 근무시간도 쪼개 써야 할만큼 바쁘게 지나간다.

"장애아의 부모조차 아이들을 부끄러워하며 노출을 꺼리는 등 우리사회에는 아직도 장애인에 대한 그릇된 편견이 많이 남아있습니다. 물질적 여유가 없더라도 장애인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자원봉사자들이 많이 나타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사랑을 실천하는 일에 평생을 바치면서 자신들의 사랑을 더욱 아름답게 가꿔가는 부부의 모습이행복해 보인다.

〈申靑植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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