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알뜰가족 이색옷차림-패션 페인팅

전업주부 이복희씨(38·대구시 달서구 본동 798의5)는 깜짝 아이디어 하나로 "손끝 매짭다"는 칭찬을 자주 듣는다.

지난해 대구 YMCA 취미반에서 '패션 페인팅'을 배운 이씨는 값싼 메리야스 옷을 몇벌 구입, 여섯살바기 딸 김동화의 러닝셔츠와 팬티 엉덩이에 귀여운 동물그림을 찍어넣었다. 학원에서 신는실내화에도 수박그림을 넣었다. 이야기에 나오는 재미있는 그림을 본떠 그려넣는 과정이 재미도있으려니와 딸은 엄마가 그려준 그림이 있는 옷만 입으려고 했다. 동화의 실내화를 본 또래 엄마들도 "너무 귀엽다. 가르쳐달라"고 관심을 보였다.

이씨는 "옷의 기능적인 면만 아니라 정서적인 기능도 중요하다"면서 올 여름에 입힐 옷에 패션페인팅을 하느라 분주하다.

경산에 거주하는 신영옥씨는 온 가족의 옷에 똑같은 무늬를 그려넣은 '패밀리룩'고수파. 신씨는티셔츠뿐 아니라 둘러메는 가방이나 신발에도 패션페인팅으로 재미있는 그림을 그려넣기를 즐긴다.

다같은 옷이나 신던 신이라도 나만의 아이디어만 있으면 이세상에서 단하나뿐인 튀는 소품으로변화시키는 '패션 페인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백화점 문화센터나 복지관 생활강좌로인기를 끄는 '패션 페인팅'은 각종 텍스타일에 스텐실 물감이나 보조재로 문양을 그려넣고 뒷마감을 통해 탈색·변색을 막는 생활 염색.

패션 페인팅은 스텐실·핸드프린팅·칼라펀(color fun)·판박이처럼 쓰는 전사기법 등이 있다. 헌운동화에는 스텐실 기법을, 올록볼록한 발포기법처리는 칼라펀을 이용하면 된다. 칼라펀에 필요한염료는 튜브에 들어있는데 염료 1개당 가격이 2천4백~7천원이며 튜브 하나면 10켤레 이상 만들수 있다.

생활염직 전문가 김윤희씨(31·명공예학원)는 "전공자만 알던 생활염직이 가정주부들에게까지 이용되고 있다"며 패션 페인팅이 대중화되면서 옷이나 가방·신발·소품에까지 광범위하게 활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崔美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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