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 50대 가장들의 실직에 이어 배우자, 자녀 등이 잇따라 일자리를 잃는 가족단위 실직이 심각한사회문제로 등장하고 있다. 특히 올초 실직한 상당수 가장들의 실업급여 수혜기간이 오는 5~6월이면 끝나기 때문에 전가족 실직가정의 생계유지를 위한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대구지방노동청 한 관계자는 "최근 들어 한 가정에서 가장에 이어 배우자나 자녀가 함께 실직한데 따른 취업상담이 급증하고 있다"며 "실직한 가정 주부들의 구직신청도 잇따르고 있다"고 말했다.
서대구공단 노동상담소에 따르면 최근 소규모 공장에서 일하던 ㅇ씨(50·대구시 서구 평리동)가부도로 실직한 뒤 배우자가 꾸려가던 분식점마저 영업부진으로 문을 닫고 뒤이어 간호조무사로일하던 딸 역시 실직했다.
또 아파트 관리원으로 일하던 ㅂ씨(53·대구시 서구 비산동)의 경우 지난달 주민들의 관리비 절감 요구로 일자리를 잃은 뒤 빌딩 청소를 하던 부인 ㅈ씨(42)마저 실직했다. 이로 인해 수입원이한꺼번에 끊겨 경제적 고통은 물론 가정전체가 정신적인 파경을 맞고 있다는 것. 가족단위 실직자들은 대부분 맞벌이를 하며 소규모 사업장에서 일했기 때문에 실업급여조차 받을 수 없는 형편이다.
그러나 가정을 책임지는 40대 이상 가장들의 재취업은 극히 어렵다. 현재 대구·경북지역 40대이상 실업자의 일자리는 1백명 가운데 1~4명 몫 밖에 없다.
또 정부가 내놓은 공공근로사업이나 재취업훈련 등 실업대책이 단발성에 그치는데다 40대 이상실직자들을 위한 적절한 훈련 프로그램도 없다.
실직자 강모씨(52·대구시 서구 원대동)는 "지난달 아들도 회사 부도로 일자리를 잃었다"며 "막노동이라도 좋으니 적어도 1년 이상 다닐 수 있는 일자리가 생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金秀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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